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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앞에선 예외도, 예의도 없는 MBC
MBC에 때 아닌 피바람이 불고 있다. 시청률이 낮으면 그대로 '아웃'이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MBC는 최근 월화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월요 예능 토크쇼 '놀러와' 폐지를 확정, 발표했다. 저조한 시청률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알려졌으나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들과의 논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폐지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놀러와'의 경우 사전 예고도 없이 마지막 녹화를 끝내버린 상황이라 10년 가까이 정든 시청자에 대한 어떤 인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프로그램은 막을 내리게 됐다.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시청자와 MC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오는' 구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고두고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놀러와'는 오랜 시간 MBC를 대표해 온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저조한 성적을 이어오긴 했으나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최고위층의 단독 지시로 인해 폐지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씁쓸함을 더한다.

꽤 오랜 시간 존폐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 또한 시즌2를 끝으로 코너가 아예 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나가수'는 연말 가왕전을 마친 뒤 3~4개월 정비 기간을 가진 뒤 시즌3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저조한 시청률 및 기대에 못 미치는 화제성으로 폐지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개편에 대해 MBC는 '1등 탈환 위한 기반 완료'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0일 오전 발행된 특보에서 MBC는 총 69명의 인사를 공개하며 "이번 인사는 파업 후유증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각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재철 사장은 "이번 인사로 내년에 1등 탈환을 위한 준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자신만만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1등이 아니면 MBC에는 미래가 없다"고 늘 강조해왔다.

폐지가 확정된 다수의 프로그램들이 겉으로는 면을 세우기 머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해 온 프로그램이기 때문. 무조건 '1등'을 외치는 수장 앞에서 내세울 카드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기간에 수직 상승이 쉽지 않은 방송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감안한다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숫자보다는 가능성과 의미를 찾으며 긴 호흡을 유지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거침 없는 '그 분'의 결정 앞에 이는 지나친 감상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만나면 좋은 친구'이던 MBC가 '예의 없는 것들'로 낙인찍히는 건 시간문제다. 프로그램이든,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태프이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든. 상대가 그 누가 됐든, 현재 MBC의 무소불위 칼부림은 MBC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그 분'이 자행하는 '제 얼굴에 침 뱉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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