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영화 '솔트' 홍보차 한국에 다녀갔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졸리는 방한기간에 톱스타가 가져야할 태도의 모범 답안을 다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먼저 공항 패션부터 보자. 명품 협찬 의상과 가방 등으로 치장하는 여느 스타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저가의 평범한 의상에 명품 가방 대신 아이들을 안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화이트 셔츠를 입고 자녀들을 양 팔에 안은 모습에서 배우라기보다는 엄마로서의 '자연인' 졸리의 모습을 보였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섹시한 블랙 드레스를 입은 졸리는 구름처럼 모여든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진지함을 보였다. 짓궂은 기자들의 질문도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스스로 언제 가장 섹시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브래드 피트가 (나를)원할 때"라는 대답으로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쓰는 박애 정신도 드러냈다. 유엔난민기구 국제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졸리는 이 기구 한국대표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 난민에 대한 상황을 듣고 공감했다. 졸리는 "남북 대치상황이나 긴장관계는 알았지만 한국이 북한에 많이 지원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한국인처럼 탈북자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팬 사인회에서도 감동은 이어졌다. 1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팬 사인회장에서 졸리는 환호하는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누는 것은 물론 정성껏 사인도 해줬다. 사진을 찍는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며 진심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쯤되면 우리 스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단 스타 반열에 오르고 나면 팬들을 피하기에 바쁜 모습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과는 아랑곳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스타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실제 모 배우는 한 방송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연인에 관한 질문을 하자 "상호간에 예의라는 게 있다. 그런 부분(사생활)에 대해 존중되어야 한다. 많이 궁금해하는 걸 알지만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해 기자회견장을 얼어붙게 했다.
졸리에게는 있고 우리 스타에게는 없는 것. 바로 여유다. 우리 스타에게는 있고 졸리에게는 없는 것. 그 것은 '나는 스타야!'라는 스타의식이 아닐까.
졸리는 동행했던 네 자녀와 함께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갔다. 공식 일정에 남긴 그의 사진들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당당한 태도와 따뜻한 웃음과 팬에 대한 사랑을 가진 그야말로 진정한 톱스타였다.
김영숙기자 eggroll@모바일로 보는 스포츠서울뉴스(무료) 휴대폰열고 22365+NATE/magicⓝ/ezi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