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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뮤지션축제…서른 셋의 실험
군부독재시절 대학생 최대축제 명성

유열ㆍ신해철 등 '스타의 산실' 로

94년이후 시들…심사논란도 한몫

올부터 멘토링 첫 도입 변화 시도

MBC 대학가요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서른세 살이 된 최장수 대학생 가요제인 'MBC 대학가요제'는 이효리와 알렉스의 진행으로 오는 25일 인천대 송도 신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대학가요제'는 인기 가수의 등용문으로 또 최근에는 심사 논란과 수상곡의 표절 논란 등으로 그 권위가 하락한 것도 사실이지만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음악 축제임은 틀림없다. 특히 올해부터 사상 최초의 사전 쇼케이스, 기성 뮤지션들과의 1대1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며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다.





▶MBC 대학가요제의 '짧막 역사'


1977년 MBC(문화방송) 주최로 시작됐다. 70~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대학가 최대 축제로 자리잡으면서 대학가요제는 전성기를 누렸다. 꼭 대상이 아니어도 대학가요제에 나와 수상한 그룹이나 가수들은 대중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1회 대상곡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심수봉 배철수(활주로) 노사연 이정석 유열 원미연 신해철(무한궤도) 전유나 전람회(김동률) 이한철 등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지금이야 순수 창작곡으로만 참가할 수 있지만 초창기 출전 팀들은 창작곡이 아닌 번안곡, 기성 가요 등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1회 대회 진행자는 당시 대학생 가수였던 이수만이 맡았다. 이수만은 이후로도 대학가요제 단골 MC로 활약했고 이후 이문세와 차태현 등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자 MC로는 이효리가 올해 가요제를 포함해 7년 연속 MC 자리를 꿰차 최장수 진행자로 기록됐다.



▶'스타의 산실' 이제는 옛말?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하던 '대학가요제'의 명성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했다. 93년 대상 수상자인 전람회, 은상 수상자인 캔의 배기성, 94년 대상 수상자인 이한철 등이 명맥을 이었지만 이후 대학가요제를 통해 배출된 스타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2005년 '잘 부탁드립니다'란 곡으로 대상을 차지한 EX 정도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지만 짧은 관심에 그쳤다.

오히려 30주년을 맞은 2006년에는 모 밴드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입상을 하지 못하자 심사위원들의 자질 논란이 일었고 다음해에는 대상 수상자의 수상곡이 표절 논란의 대상이 되는 등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연출을 맡은 박현호 PD는 "대학가요제에서 발표되는 곡들이 대중들의 사랑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며 "대학가요제를 통해 옛날 노래를 듣거나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들이 나와 공연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엔트리들의 노래들이 대중들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학생들의 가요제가 아닌 '대학가요제를 위한' 대학가요제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지금 대학가요제 출전 팀을 유심히 살피는 가요 제작자들은 거의 없다"며 "90년대 후반부터 가요계가 대형 기획사 시스템의 아이돌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대학가요제의 '인기 하락'의 원인을 분석했다. 막강한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이 자체적으로 가수를 발굴하고 캐스팅하면서 아마추어들의 가수 등용문이던 대학가요제가 소외받기 시작했다는 것. 즉 가수가 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참가자들도 가창력은 기본일 뿐더러,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동희기자/myst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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