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여 동안 공석이었던 문화방송의 새로운 이사가 선출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는 8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정기이사회에서 안광한 편성국장, 황희만 울산 MBC 사장, 윤혁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새로운 이사로 선출했다. 그러나 엄기영 사장은 이에 반발, 사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문진 대변인인 차기완 이사는 "지난 해 사직서를 제출한 이사들의 후임으로 안광한 편성국장, 황희만 울산 MBC 사장,윤혁 시사교양국 부국장을 선출했다. 보직은 문화방송 사장인 엄기영 사장이 결정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후보로 추천하는 결의만 했다"라고 밝혔다.
차이사에 따르면 당초 엄사장이 후보로 추천한 이는 안광한 편성국장과 권재홍 선임기자, 안우정 예능국장이다. 엄사장은 이사회 측에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사장은 방문진 회의를 마친 뒤 롯데호텔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화방송 사장직을 사퇴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선 엄사장은 "방문진의 존재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뭘 바라는건지 모르겠다"라며 깊게 고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엄사장은 이 날 이사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뜻밖에 참석했다. MBC 관계자는 "엄사장이 방문진 뜻대로 이사들을 선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 날 방문진 이사회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잠시 파행됐다 9시 께 속개됐다. 이사회는 새롭게 이사 후보로 결의한 이들을 1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