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장악한 방송가에서 꿋꿋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있다. 그것도 아침 드라마, 심야 예능과 겨뤄서 버티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SBS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긴급출동 SOS24'(이하 '긴급출동')는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학원폭력, 아동학대 등 각종 사회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사후관리까지 하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14.5%(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경쟁 프로그램인 MBC의 '놀러와'(14.1%)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KBS1에서 오전 7시50분에 방송되는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역시 10%를 넘는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원래 KBS2에서 평일 저녁 7시 반에 방송됐으나 채널과 시간대를 옮겼음에도 프로그램의 인기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은 사회적 약자 또는 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리얼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소재가 되면서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혀 함께 안타까워하거나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층은 40, 50대 주부들로 막장 드라마나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질린 세대를 흡수한 것도 프로그램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긴급출동'을 담당하는 SBS의 안용수 CP는 "아동학대나 현대판 노예 등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던 일들이 현대 사회에 생겨났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모습들을 비췄던 방송이 없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조가 확실하고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사회의 건강성과 정의감이 회복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