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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인간시장'서 팔려다니는 소녀들
SBS '뉴스추적' 21세기 한국의 믿기힘든 현실 고발

여성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하나(가명ㆍ21)씨는 가난 때문에 15세 때 가출했다가 지옥 같은 삶과 맞닥뜨렸다. 숙식 제공이라는 유혹에 빠져 찾아 들어간 티켓다방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중학교 3학년 나이였던 그에게 악덕업주는 성매매를 강요했고, 그는 이후 전국의 중소도시로 팔려 다니며 착취를 당했다. 남성의 폭력으로 청력도 잃었다. 아버지뻘 되는 30년 연상의 남자에게 팔려 두 차례나 강제 결혼하는 끔찍한 경험도 했다. 이씨에게 2004년부터 시행된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SBS 시사프로그램 '뉴스추적'이 성착취와 인신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는 현장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21세기 한국의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 5일 밤 11시 15분 전파를 탄다.

'뉴스추적'에 따르면 티켓다방에는 아직 성매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수많은 어린 소녀가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음에도 인권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업주는 소녀들이 피눈물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차를 몰고 다니며 지역 유지 행세를 한다.

제작진이 지방 중소도시의 한 업주를 추적한 결과 그는 잘 나가는 거물급 사장 대우를 받고 있었다. 단속에 걸려도 벌금만 내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들의 불법 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한 티켓다방 업주는 말한다. "지역 경찰도 같은 동네에서 자라 형, 동생 하는 사이다. 뻔한 것 아니냐."

티켓다방에서 성매매를 강요 당하는 소녀들은 부당한 빚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일부 악덕업주는 채무변제를 빌미로 집까지 찾아가 협박을 가한다. 소녀들이 티켓다방을 탈출해 신고를 해도 현실은 쉬 바뀌지 않는다.

성을 사고팔고, 사람을 사고파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벌어지는 야만적인 '인간시장'이 이 시대, 이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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