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차연 기자] 한국 브라운관에 일본 드라마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올해 초 대한민국을 뒤흔든 KBS 2TV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 이후 일본 드라마(일드)가 안방극장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원작의 한국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시청률 30%가 넘는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주조연 배우들이 톱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는 이슈메이커가 됐다.
이후 몇몇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 일드가 보인다. '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처럼 원작을 본격적으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오리지널 작품이지만 인기 일드와 비슷한 설정을 띠고 있는 작품들도 있다.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이들 드라마들은 성공에 대한 보증수표 기능을 하며 한국의 안방극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부터 일드 리메이크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극본 여지나/연출 김정규)가 방송된다. 2006년 여름 후지TV에서 방송됐던 '결혼 못하는 남자'는 일드계의 톱스타 아베 히로시가 주연해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한국판에서는 지진희가 주연을 맡아 한창 촬영중이다.
'결혼은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믿는 고집 센 40세의 노총각 조재희(지진희 분)가 우연히 만난 의사 장문정(엄정화 분)과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올해 여름 안방극장 제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는 일본판과는 다른 한국적 유머를 가미한 에피소드들로 한국판만의 개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편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시티홀'(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도 지난해 후지TV에서 방영됐던 '체인지'와 묘하게 닮아있다. '체인지'는 시골학교 교사 아사쿠사(기무라 다쿠야)는 어느날 선거플래너 나라사와(아베 히로시 분)를 만나면서 일본의 최연소 총리가 돼 벌이는 좌우충돌 스토리다.
'시티홀'은 10급 공무원 신미래(김선아 분)가 정치적 야망을 가진 조국(차승원 분)을 만나며 인주시장에 당선돼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로 방영 초반부터 '체인지'와 기본설정이 비슷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같은 일드 열풍은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 KBS 2TV 수목극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 후속으로 방영될 '파트너'(극본 조정주·유미경/연출 황의경)도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후지TV '히어로'와 닮은꼴 설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법률 드라마 '파트너'의 주인공인 늦깎이 변호사 김현주는 설정부터 중졸 출신의 검사 고헤이를 떠올리게 한다.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정성을 쏟는 주인공의 우직한 성격도 오징어 도둑만 2주나 조사하는 열의에 찬 고헤이의 성격과 비슷하다.
한편 욘사마 배용준이 주요 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한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끈 만화 '신의 물방울'을 드라마로 제작하며 열풍을 이어간다. 일본에서는 드라마'신의 물방울'이 올해 1월 인기 아이돌 가메나시 가즈야를 주연으로 인기리에 방영을 마쳤다. 키이스트는 한국판'신의 물방울'을 위해 국내 드라마 및 영화 기획 제작사 피닉스 C & M과 사과나무 픽쳐스와 손을 잡고 올해 기획을 마치고 내년 본격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BS '꽃보다 남자2' 포스터, KBS 2TV '꽃보다 남자', 후지TV '체인지' 캡쳐, 후지TV '히어로' 캡쳐, KBS 2TV '파트너', SBS '시티홀' OST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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