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어찌 대사로만 이해하겠는가. 남자주인공의 달콤한 고백보다 셔츠 사이로 드러난 가슴 근육에, 여배우의 수다보다 '신상' 코트에 더 눈길이 가는 걸. 드라마는 보여주는 대중 예술이고 시청자 또한 시각적 동물이니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덕분에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패션 대결도 뜨겁다. 시청률과 별개로 그녀들의 패션은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매회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다. 드라마 시청률은 5%대지만, 패션아이템에 쏠리는 관심은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극중 방송기자인 박진희는 활동성을 강조한 세미정장이나 격식을 갖춘 캐주얼을, 동시통역가 엄지원은 샤넬 재킷에 펜슬스커트로 대표되는 '청담동 며느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레스토랑컨설턴트 왕빛나는 가죽과 스키니팬츠로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박진희의 스타일리스트 한송경 실장은 9일 스포츠칸과의 전화통화에서 "딱딱한 정장으로 대표되는 기자스타일은 일부러 지양했다.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연하남과 데이트도 어색하지 않는 '록-시크룩'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희가 입고 나온 의상은 실제 활용도가 높아 30대 직장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김범의 기타줄을 끊을 때 입었던 K브랜드의 검정색 코트는 방송 후 '완판'(완전 매진)됐다. 셔츠나 블라우스는 봄 신상품을 입는데 해당 브랜드의 가격과 구매 여부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SBS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최정원은 니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6명의 동생을 돌보는 소녀가장 컨셉트에 맞게 캐주얼의상을 입는데, 원색의 니트로 포인트를 준다. 소속사 웰메이드스타엠의 한 관계자는 "최정원이 드라마 출연 전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는데, 드라마 속 편안한 의상이 화제가 된 후 5~6개 캐주얼 브랜드에서 모델 제의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의 공효진과 이선균의 패션아이템도 '완판' 행진을 하고 있다. 공효진은 니트모자를 유행시켰다. 부스스한 뱅헤어에 푹 눌러쓴 니트 모자는 일명 '촌티패션'이라 불리며 인기 급상승 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장으로 출연 중인 이선균은 다양한 머플러로 '겨울연가' 배용준 이후 목도리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짙은 밤색이나 엷은 브라운 컬러를 단색으로 연출해 심플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화려한 색상의 체크무늬로 포인트를 강조한다. 무심한 듯 여러 겹 두르는 시크한 스타일에서부터 풍성하게 걸치는 등 다양한 매무새를 연출한다.
이선균의 스타일리스트 허지은 실장은 "니트 계열과 체크무늬 중심으로 40여종의 머플러를 구했으며 극중 분위기에 매치시키기 위해 별도로 맞춤제작을 한 경우도 있다"며 "방송 이후 머플러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전했다.
< 글 박은경기자·사진 MBC SBS >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