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월호 리본 모자이크 처리 논란

석진희 2017. 2.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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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세월호 노란 리본이 블러 처리(흐릿하게 만들기)된 화면이 방송돼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을 낳고 있다.

'노란 리본을 단 배낭'을 멘 진행자인 작가 권기봉씨는 24일 <한겨레> 와 통화에서 "제가 알기로는, 정치적 이유는 아니고 가방 전면에 길이 10㎝, 높이 5㎝ 정도의 브랜드 상표가 있는데 제작진이 그걸 가리려다 몇몇 장면에서 세월호 리본까지 같이 가려진 것 같다. 제가 출연한 '카나리아 제도' 편 말고 다른 편에도 세월호 리본을 단 분들이 출연하셨는데 그때도 세월호 리본을 따로 가리진 않았다고 들었다. 교육방송 쪽이 편협하게 세월호 리본을 블러 처리하진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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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진행자 배낭 쪽 뿌옇게 가려져
누리꾼들 "세월호 리본이 유해한가요"
EBS쪽 "가방 상표를 블러 처리한 것"

[한겨레] 교육방송(EBS·사장 우종범)에서 세월호 노란 리본이 블러 처리(흐릿하게 만들기)된 화면이 방송돼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을 낳고 있다.

<세계테마기행> 화면 갈무리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밤 8시50분에 방송된 교육방송 <세계테마기행> 4부작 ‘미지의 낙원, 카나리아 제도’ 편의 몇몇 화면에서 진행자가 멘 배낭에 달린 노란 리본이 뿌옇게 가려졌다. 이를 두고 에스엔에스(SNS)에선 “세월호 리본이 담배도 아니고… 세월호 리본이 유해한가요?”(@cal***) “EBS 사장 인사에 최순실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생각난다”(@025**) “가방 브랜드 가리다가 같이 지워진 거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너무 화납니다”(@sul****) “가방은 민무늬고 특별히 브랜드를 가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Vaj*****) 등의 의견이 누리꾼의 공감을 얻으며 공유되고 있다.

‘노란 리본을 단 배낭’을 멘 진행자인 작가 권기봉씨는 2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제가 알기로는, 정치적 이유는 아니고 가방 전면에 길이 10㎝, 높이 5㎝ 정도의 브랜드 상표가 있는데 제작진이 그걸 가리려다 몇몇 장면에서 세월호 리본까지 같이 가려진 것 같다. 제가 출연한 ‘카나리아 제도’ 편 말고 다른 편에도 세월호 리본을 단 분들이 출연하셨는데 그때도 세월호 리본을 따로 가리진 않았다고 들었다. 교육방송 쪽이 편협하게 세월호 리본을 블러 처리하진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권기봉 작가 제공

교육방송 홍보부는 “해당 장면은 세월호 리본이 아니라 가방 상표를 블러 처리한 것이다. 화면 구도상 가방 상표가 뚜렷하게 보이는 부분을 블러 처리했다. 전체 방송에서 리본이 15분 정도 나오는데 노란 리본이 계속 좌우로 움직이다 보니 총 3분 정도가 블러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르게 처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블러나 모자이크는 대개 담배, 문신, 간판, 상표 등에 처리되곤 하는데, 이를 강제하는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를 보면 “혐오감·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성기·음모 등 신체의 부적절한 노출 또는 과도한 부각, 생리작용과 음식물의 사용·섭취 또는 동물 사체의 과도한 노출 등의 표현,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성기·성행위 또는 외설적 내용 등에 대한 과도한 표현,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 등”은 “내용 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28조(건전성)를 보면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에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만 돼 있다. 제47조(간접광고)에선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 전개 또는 구성과 무관한 간접광고 상품 등을 노출하여 시청흐름을 현저하게 방해해선 아니된다”고 공고한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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