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희망로드 대장정' 고아라, 잠비아에 전한 생애 첫 생일 파티[종합]

오하니 2016. 12.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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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오하니 기자] '2016 희망로드 대장정' 고아라가 잠비아에서 눈물을 흘린 까닭은.

10일 방송된 KBS1 '2016 희망로드 대장정'에서는 고아라가 아프리카 잠비아로 떠났다.

잠비아는 몇 년째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이상 기후로 풍부했던 자원이 모두 고갈된 상태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지경이 된 어른들은 모두 수도 루사카와 인근 국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나고 아이들만 남겨졌다.

부모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부모의 사망으로 현재 잠비아의 고아만 140만 명이다. 부모의 부재로 인해 스스로 생계 터전으로 나온 아동 노동자 수만 전체 아동의 40.6%에 달한다.

학교에 가고픈 마음 하나로 숯을 굽는 불길 속을 맨발로 뛰어다는 아이들과 하루 500원 벌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호수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보고 고아라는 처음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고아라는 하루 종일 벽돌을 만드는 열두 살 소년 파뉴엘을 만났다. 파뉴엘은 낯선 고아라의 등장에도 벽돌 만드는 일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엄마가 도시로 떠난 2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고아라는 굳은살이 잔뜩 베긴 파뉴엘의 손을 보며 “너무 딱딱하다. 거북이 등껍질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파뉴엘은 “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일하러 오지 않고 학교에 가고 싶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곁에 있다면 매일 일하러 나온다고 해도 행복할 거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고아라는 “여러분 이 아이의 소망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고아라가 만난 소년은 하루 종일 나무에 도끼질을 하는 열세 살 소년가장 샤드릭이었다. 샤드릭의 두 동생은 형이 나무를 베는 사이 숯을 만들 준비를 했다.

고아라는 잠시나마라도 고단한 아이들의 짐을 나눠 들고픈 마음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녀는 흙먼지와 숯의 열기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고 기침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끼니를 굶지 않기 위해 이 일을 매일 했다.

숯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한 달이었다. 한 달 후에 삼형제가 얻게 되는 돈은 한화 3500원 정도이다. 고아라는 “그 정도면 샤드릭 밥 먹고 학교 갈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샤드릭은 “저는 못 가도 동생들은 가끔 보낸다. 공부를 안 하면 농사일 밖에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샤드릭의 태도는 무던했지만 누구보다 학교에 가고 싶은 사람은 샤드릭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 샤드릭은 60명 중 1,2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동생들을 위해 의사의 꿈을 접었다.

이후에도 고아라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잠비아의 아동들을 만났다. 아론이란 소년은 부모님을 모두 잃고 하루를 견디기 위해 한 시간 거리의 호수로 향했다. 프레셔스는 정체모를 병에 걸린 엄마와 두 동생을 위해 소녀 가장이 됐다.

고아라는 나이와 생일을 잊고 노동에 갇힌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생애 첫 생일 파티를 열어 줬다. 덕분에 “괜찮다”, “견딜만 하다”란 말만 달고 살던 아이들은 오랜 만에 활짝 웃어보였다.

마지막에 고아라는 “아프리카란 곳은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곳 인거 같다. 조금의 도움의 손길로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아픈 아이들이 치료되는 순간을 함께 느끼고 나눴으면 좋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한편 정기후원 전화 1577-9510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계속 열려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청자는 언제든 후원할 수 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1 '2016 희망로드 대장정'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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