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지시, 검찰 압박용 카드였나(그것이 알고싶다)

뉴스엔 2016. 12. 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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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지시는 어딜 향한 것일까.

12월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의혹과 미스터리와 이영복 회장의 로비 실체를 파헤쳤다.

오랜 상처가 한순간 터저 나온 2016년. 모든 국민들의 눈은 그곳을 비밀스럽게 드나들던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쏠려있던 상황. 대통령이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 조사 압박을 받고 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 지시한 것.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혹을 받는 엘시티. 청와대에서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또하나의 치부였다.

온 세상이 최순실 게이트로 떠들썩 하던 때 아마도 대통령이 지탄을 잠재울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것. 그리고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 엘시티 특혜와 관련해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도 올라 있었다.

그러나 이영복 회장의 지인들은 대통령의 선택을 의아해 했다. 지인은 "다 친박이라고 얘기한다. 우리가 알기로는 다 친박이다. 경찰이 파도파도 친박만 나온다고 하는데그분이 무슨 생각으로 저걸 건들였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주 오랜 시간 실세의 권력을 누리던 최순실.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하나의 비밀이 밝혀진다. 희대의 로비스트로 불리는 이영복 회장이 최순실과 함께 황제 명품계의 계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영복이 비밀리에 가입해 있던 황제 명품계. 단 한시간도 목적없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고 알려진 이영복이 최순실과 같은 계원이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가까운 지인들도 모르던 회장의 비밀은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닿아있었을까.

해운대의 개발 제한 지역, 고도제한도 걸린 지역이었지만 그곳은 이영복이 사업권을 따낸 후 한순간 초고층 아파트 분양 사업으로 변신했다.

수많은 제보자들은 이영복 회장이 전방위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과 서울의 여러 룸살롱을 운영하면서 그분들을 모셔왔다고 했다.

제보자는 "술값이나 용돈 같은거 대주면서 뒤봐주기로 한거다. 현기환도 돈 받았으니까 당연히 뒤를 봐줄거다. 자주 봤다. 이영복은 오로지 돈 대주는 물주였다"고 밝혔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수천만원의 술값부터 용돈까지 이영복까지 책임졌다고 한다. 제보자는 이영복 회장이 현기환 전 정무수석의 스폰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배덕광 의원이나 이진복 의원 등의 이름도 나왔다.

현기환 전 수석은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당시 현기환은 "내가 아는 사실을 검찰에서 내 기억대로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취재진의 대답을 피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도 30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다음날 자해까지 했지만 구속됐다.

일부에서는 검찰이 이번 의혹을 축소하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이영복 회장의 로비장부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 검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인들은 접대장부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이들은 "수첩을 갖고 다니는데 연필로 뭘 깨알같이 많이 적는다", "검찰들 술 마신 테이프가 있었다" 등 제보를 했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핵폭탄급 사건이 10년간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가 정치, 법조, 언론까지 손을 뻗는다는 이영복의 로비 때문 아니냐는 것. 사실이라면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살아있는 실세들에게 어떻게든 로비를 해왔다는 이영복 회장이 이번에 왜 구속됐을까.

가장 꼭대기,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던 진짜 VIP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검찰도 이영복의 접대장부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희대의 로비스트 이영복에게 비밀장부가 없을 수 없다는 제보자들, 비밀장부는 없다는 검찰의 말이 상충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마지막날 한 남자를 만났다.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다는 그는 이영복의 과거 사업 파트너이자 소소한 고민도 나눴다는 측근이다.

이 측근은 "이영복 회장이 겁이 많다. 배짱 좋게 하는 분이 아니다. 계산이 빠르다"며 이영복 회장의 치밀한 성격을 언급했다.

그는 "로비를 하는 사람들은 장부가 없을 수 없다. 이걸 내가 따기 위해 돈을 주는데. 돈으로 엮인 관계에 무슨 믿음이 있겠냐. 그 사람 성향상 장부는 당연히 있다. 본 적이 있다. 신발 구두 고친 금액까지도 써놨더라. 이 사람은 그걸 자기 구명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VIP힘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이영복 회장이 검찰청 특수부 조사를 받았다. 내가 알기로도 몇차례 조사를 받았다. 근데 어떻게 올해까지 괜찮았냐. 수백억이 넘는 횡령 아니면 유용인데 검찰이 파헤치지도 않고 신문에 뉴스 한줄이 안나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엘시티가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는 엄청난 특혜다. 엘시티 관계자는 "이것도 안된다고 했는데 회장님이 '해결됐어' 그랬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위기는 있었다. 중국 투자자가 이를 취소한 것.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 건축은 꼼짝도 안하고 국내 시공사들은 다 꺼려했다. 이영복 회장에 대한 리스트를 크게 봤다. 두번째가 분양이 되느냐 였다. 이영복의 재정상태에 대한 의문이 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포스코 건설이 들어왔다. 관계자는 "2조 정도 되는걸 책임준공 한다? 정말 잘못되는 그 회사도 끝난다. 포스코가 겁도 없이 사인을 해버린다?"라며 포스코 건설의 선택에 의문을 가졌다. 심지어 포스코 내부 관계자도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 해외 비자금 사건으로 임원들이 줄소환 되는 등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 시점에서 엘시티 시공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외부 압력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주변의 의견이 나왔다.

이영복 회장 측근은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이영복이 아무리 로비를 잘하지만..현기환은 상시 관리 대상이었다. 검찰, 포스코..이건 현기환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지인들은 진짜 이영복 회장의 VIP가 비선실세 최순실이라면 퍼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측근은 "최순실이면 2013년 검찰 수사도 막을 수 있었겠구나. 상식적으로 조사 받은 사람을 문제 없게 만들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2013년부터 갑자기 이영복에게 행운이 줄을 이어 찾아온다. 지정 당시부터 특혜의혹이 있었지만 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역으로 선정되며 중국 건설사가 엘시티를 짓겠다고 나섰다. 중국 건설사가 막상 사업실패 부담으로 사업에서 떼어버리고 위기에 처하자 이번엔 국내 굴지 기업인 포스코건설이 등장한다.

제작진이 제기한 의문에 법무부와 포스코의 답변은 간단했다. "특혜는 없다. 엘시티 사업성을 보고 결정한 합리적인 경영적 판단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후 사람들의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2013년이라는 시기가 묘하다. 그 해 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영복 회장의 황제 계에 최순실이 가입한 해이기도 하다.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희대의 로비스트 이영복 회장의 비밀스러운 행보는 정말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닿아있었을까.

청담동 황제계. 이영복 회장은 과거 도피 생활 중에도 거액의 곗돈을 부어 이 계와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이회장은 최순실과의 연결 고리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억원의 곗돈을 공유했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영복 회장 측근은 "이영복 성향은 이 사람을 만나고 나면 이 사람 뒷사람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 현기환이 최순실과 더불어 VIP로 루트가 향했겠죠"라고 말했다. 그 기회를 놓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다른 연결고리도 있었다. 엘시티 관계자는 "1년 반 전인가 이영복 회장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줄기세포 치료 받으러 주사 맞으러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허용이 안되는 치료법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움에 줄기세포 나왔지 않냐. 그러다 보니까 차움하고 관련되서 하지 않았을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차움병원 전 관계자는 "본 적은 없는데 이름은 들어봤다. 일본 의료기관과 연계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거다"고 밝혔다.

연결고리는 이영복 아들의 사업과도 닿아있었다. 이영복의 아들이 지난해 평창올림기픽 VR 사업 공모전에 당선됐다. VR사업 관계자는 "거기는 그래픽 회사다. 희안하게 촬영 공모가 됐네? 관련성이 없다. 회사 성격에 맞지 않다. 1억8천인가 했는데 드론 띄워서 찍으면 된다. 그게 다다. 대놓고 말씀드리면 정부 일이라는게 그렇다. 알음알음 그러더라. 그 회사가 나라사업, 정부사업 공모를 많이 한다더라. 나라사업으로 먹고 산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영복 회장의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적도 있다. 우연일지도 모르는 상황마저 혜택이라는 의심을 없다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단어들이 이영복 회장의 주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사람들의 의심처럼 이영복의 로비가 최순실까지 닿아있었다면 대통령은 왜 엘시티 엄정 수사 카드를 꺼냈을까.

지인은 "검찰이 더러운 짓을 한 내부 로비 자료를 청와대도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회장이 도주 직전 검찰 로비 장부를 일부러 두고 갔다는 말을 들었다는 지인은 대통령이 이를 검찰 수사 방향에 이용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사업채를 운영하며 법조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비밀 장부에 검찰 내부인물들의 이름이 있을 수 있고 대통령이 이를 빌미로 검찰과 줄다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대통령은 막상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자 조사 일정을 미루더니 이영복 회장 검거 후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하고 갑자기 대면 조사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공개되는 순간 핵폭탄급 게이트가 열릴거라던 회장님의 비밀장부는 또다른 핵폭탄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 지인들은 장부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검찰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었다.

김상중은 "특혜를 줬다는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데 천억원이 넘는 돈이 어디로 사라졌고 그 자리에 특혜백화점 엘시티가 남았다"며 "우리가 비밀장부 존재를 찾았던 건 모두가 부인하는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과 대통령을 수사하는 검찰 조직에 이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암담한 기분이 들었다. 의혹이 사실이라고 믿어서가 아니다.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약점을 감추려다 보면 상대방의 치부도 눈감아줄 수 있을거다. 오로지 진실 따라가고 불의를 따라가지 않는 공정한 수사. 검찰이 해야한다. 대한민국은 어느때보다도 정의를 갈망하고 있다. 검찰이 앞장서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은 지난친 기대일까"라고 덧붙였다. (사진=SBS 캡처)

[뉴스엔 이민지 기자]

뉴스엔 이민지 oing@

엘시티 이영복과 최순실의 연결고리 #황제계#줄기세포시술#평창올림픽(그것이 알고싶다)이상아 측 “최근 3번째 이혼 맞다, 촬영중 자연스럽게 공개”도널드 트럼프 딸 이반카, 미모에 각선미까지..‘어떻게 이런 딸이’[파파라치컷]‘제보자들’ 성형수술 부작용 여성, 체중 27Kg까지 “앞니 3개 빠졌다”엄태웅 측 “발리서 가족여행, 귀국일정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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