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종영③] 거봐요, 주말극이 트렌디해도 통하잖아요

2016. 8. 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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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주말극이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의 성공은 기존의 오래된 공식을 따르지 않은 시도의 결과물이기에 더욱 가치 있다.

'아이가 다섯'이 21일 밤 방송된 5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안미정(소유진)과 이상태(안재욱), 그리고 다섯 아이들은 완전히 가족으로 거듭났고, 김상민(성훈)과 이연태(신혜선), 김태민(안우연)과 장진주(임수향)는 사랑을 약속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아이가 다섯'이 기존 KBS 주말극과는 다른 길을 걸은 작품이었다는 점은 마지막 회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그간 대부분 작품의 마지막 회는 극으로 치닫던 가족 간의 갈등이 한 인물의 죽음 등을 계기로 급격히 화해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가족극의 마지막은 '화해'와 '권선징악'이라는 것이 공식처럼 자리해왔다.

반면, '아이가 다섯'은 끝까지 일상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단적인 사건은 없었지만, 54회에 걸쳐 차근차근 쌓여온 인물들의 행복이기에 감동은 더욱 컸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유쾌하게 '아이가 다섯'의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이처럼 '아이가 다섯'은 어느 정도 보장된 성공카드인 '막장'의 길을 따르지 않은 작품이었다. 대신 이상태와 안미정이 겪는 인생 두 번째 사랑, 주말극보다는 평일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했던 김상민과 이연태의 유쾌한 로맨스, 우여곡절을 겪는 김태민과 장진주 커플 등 인물들의 감각적인 로맨스에 집중했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검증받은 정현정 작가의 장기인 로맨스 전개는 KBS 주말극에 큰 관심을 갖지 않던 2030 층의 시선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물론 가족극의 가치도 놓치지 않았다. 재혼을 이룬 이상태, 안미정 가족의 현실적인 고민을 통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재혼가정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해냈다.

[사진 = KBS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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