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취중토크①] "혁오 계약, '무도' 김태호PD도 몰랐다"

엄동진 2015. 10.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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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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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타블로(35)가 YG 양현석 대표의 '삼둥이설'을 제기했다.
한 사람이라고 보기엔, 불가능할 정도의 '열일'을 하고 있다는 의혹(?). 자기가 만나고 보고 듣는 양 대표는 사실 삼둥이일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상상이다.

근데 우리가 보는 타블로 역시 최소 쌍둥이일지도 모른다. 본업은 에픽하이의 리더, 주업은 혜정 남편·하루 아빠, 부업은 라디오 DJ, 겸업은 하이그라운드 CEO다. 지난달까지는 Mnet '쇼미더머니4' 심사위원으로 방송까지 해야 했다. 아무리 멀티태스킹 시대라지만, 손오공에게 분신술이라도 배워야 할 판인 건 맞다.

그가 초인적인 힘을 내며 물 샐틈 없이 수많은 일을 커버하는 건, '일중독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기가 백퍼센트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다행히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주변엔 좋은 동료들이 있으며, 언제나 믿어주는 선배도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언제나 따듯하고 포근한 가정이 있다. 이 정도의 환경이라면, 본업에 겸업까지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홍대의 한 레스토랑에서 타블로를 만났다. "취중토크 때 정말 술을 많이 마셔야하나요"로 시작해 "하루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수가 없어서 어쩌죠"라며 짐짓 빼는 모습도 보였으나 결국 그도 이날엔 취했다. 특히 새로 맡은 음악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소개하면서는 흥이 올라 보였다.

타블로는 "직원이 9명뿐인 작은 회사"라고 하이그라운드를 소개했다. 하지만 '일중독자'에 스마트하기까지 한 CEO가 방향키를 쥐고 있다면, 언젠간 이 '작은' 회사도 YG처럼 큰 회사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 생각이 들었다.

▶혁오, YG에서 '무한도전'에 꽂아준거 아냐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20대 때는 술을 마시면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지상렬 형이랑 가끔 술을 마셨는데, 제가 술을 잘마신다고 소문을 냈더라고요. 한 번은 (성)시경이 형이 '너 술 잘 마신다며'라며 일대일로 술을 마시자고 하더라고요. 그 때 정말 죽을 뻔 했어요. 이젠 한 잔 마시면 바로 취해요. 다음날 아침이 걱정 되서 많이 마실 수도 없고요. (강)혜정이는 술 마시는 걸로 뭐라 하지 않아요. 제가 알아서 잘 절제할 줄 아니까요. 그보단 하루 때문인데,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저를 깨워요. 그래서 예전처럼 술을 먹고 싶어도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궁금한 거부터 질문할게요. 하이그라운드는 YG의 레이블인가요.
"일단 양 사장님은 우리 사무실에 아직 한 번도 오신 적이 없어요. 제가 알기론 우리 사무실 옆에 있는 숍에서 머리를 하는 걸로 아는 데도요. 그런걸 보면 일부러 안 오시는 것 같아요. 양 사장님은 제게 이런 권한들을 주고 스스로 레이블을 이끌면 YG와는 굉장히 다른 무언가가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전혀 모르실거고,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무엇인지 모를 거예요. 법적으로도 두 회사는 별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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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가 레이블을 하면, 당연히 힙합 아티스트를 먼저 섭외할지 알았어요.
"팬들은 제가 레이블을 하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할 지 알았을 거예요. 제가 라디오에서 트는 음악만 봐도 알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고 인디 음악도 굉장히 많이 틀었거든요. 저를 '쇼미더머니'에서만 봤거나 힙합그룹 멤버로만 알았다면 반전이겠죠. 하이그라운드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혁오 영입 발표가 나왔을 때 혁오가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었죠. 그래서 함께 출연한 GD·태양 덕에 섭외됐다는 의심도 들었어요.
"사실 김태호 PD님도 혁오가 하이그라운드와 계약한줄 몰랐어요. '무도'에선 늘 그래왔듯 인상적인 인디 밴드를 섭외한 거였고요. 저희 입장에선 굉장히 고맙고 행복한 상황이었죠. 전 혁오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꽤 많이 틀어왔어요. 진심 아무도 혁오를 모를 때부터요. 우리는 사실 혁오 영입과 관련해 발표할 계획도 없었어요. 결과물이 번저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혁오의 음원이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고, 김 PD님께도 우리 소속인 사실을 알려드렸죠."

-타블로는 이제 제작자인가요.
"아직도 아티스트죠. 제작자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하는 일에 비해 정말 딱딱하고 권위적인 표현인거 같아요. 미쓰라와 투컷을 만나서 무명부터 한 계단씩 올라갔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왔죠. 지금까지 에픽하이와 해왔듯 꿈이 있는 친구들을 위해 나서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에요."

-하이그라운드 설립은 양 대표의 아이디어인가요.
"맞아요. 양 사장님이 어느 날 절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네가 이런 걸 하면 즐길수 있을 것 같고, 잘 할 것도 같다'면서 하이그라운드를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쇼미더머니'에서 심사위원도 했고, 회사 내에서도 아이콘·이하이·위너·악동뮤지션 같은 후배들과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거든요. 그런 점들이 눈에 띄었던 거 같아요. 저도 고민을 해보다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도전은 어렵겠지만, 즐기면서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향후 하이그라운드의 계획은요.
"원래 계획이 없어요. 최근에 계약한 코드 쿤스트, 이 친구도 정말 우연처럼 일이 진행됐던 거고요. 코드 쿤스트도 우릴 만나기 전에 대형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왜 안갔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하는 음악을 있는 그대로 응원해줄 곳을 찾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근데 전 비대중적이라는 그의 곡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다른 음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와 같이 해보자고 했죠. 그 말이 와 닿았나 봐요. 우리가 계획이라는 게 전혀 없다고 확인할 수 있는 예가 '오빠차' 아닐까요. 어떤 분들은 차트 1위할지 알고 만든 곡이라는데 정말 아녜요. '오빠차' 무대가 나왔을 때 '정말 한 1년 쉬어야 되나'라고 까지 생각했으니까요. 무대가 공개되고 '이걸 어떡해'하고 있는데 다음날 빵 터진거예요. 정말 부조화의 곡이었거든요. '쇼미4'가 너무 센 쪽으로만 가니까 부드러운 걸 해보려고 한 건데, 마초적인 인크레더블이랑 하니까 완벽한 부조화가 난거죠. 인크레더블은 아직도 공연을 할때 어색해해요. 표정에서 바로 보이잖아요."

-회사 규모는 더 커지겠죠.
"회사 규모를 얘기하기엔 이제 겨우 아티스트 두 팀 뿐이에요. 우리 사무실만 봐도 작아요. 부티끄 같아요. YG의 구석 정도랄까. 근데 지금은 그게 좋아요. 큰 회사로 키울 욕심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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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갑자기 뜨면 변한다는데 혁오는 어떤가요.
"혁오는 갑자기 뜬게 아니예요. '무도' 전부터 제게는 엄청난 밴드였어요. 제 입장에서 음악이 좋고, 사람들의 느낌도 좋고 하면 우주 대스타잖아요. 그럴 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몰랐으면 하는데, 혁오는 제게 그런 경우였어요. 저도 갑자기 뜨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걱정은 되죠. 거기서 이어가야 자기 음악을 할 수 있는데요. 근데 '무도' 이후에도 단독 콘서트를 500명 규모로 했어요. 500명도 사실 그 전 사이즈에 비하면 큰 거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크게 신경 안써요. 요즘 그 친구들이 열심히 음악 작업하고 있는걸 보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명함에는 뭐라고 쓰여 있나요.
CEO로 돼있어요. 다 같이 모여서 서로 직책을 만드는데 애매했어요. 창립 멤버가 몇명있는데 역할을 나누기 힘들잖아요. 큰 회사면 주어진 역할만 하면 되는데 여기선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심지어 제가 영상 편집할 때도 있거든요. 마땅히 다른 게 떠오르지 않아서 CEO가 됐어요. 투컷은 본부장이에요. 근데 그 본부엔 자기 혼자있죠."

-직원이 몇명인가요.
"매니저까지 9명이에요. 에픽하이 멤버들 다 포함해서요. 진짜 작은 회사에요. 스타트업이죠. 분위기도 그렇고요."

-하이그라운드의 색깔은요.
"한 소속사에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건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요. 그 땐 울림에 에픽하이 넬이 있었고, 처음엔 김동률 선배도 있었죠. 아마 울림이 그 모습을 갖게 된데는 제 영향도 있었을 거예요. 전 모든 장르를 다 사랑해요. 지금도 영입하고 싶은 선배가 있어요. 아주 오랫동안 아무 음악도 발표하지 않았고, 지금 그 분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라요. 저 혼자 '서칭 포 슈가맨'을 하고 있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확인 중이에요. 그분과 일해보고 싶어요."

-특이한 계획이 있다면요.
"삼성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어요. 삼성에서 마이마이를 다시 생산해주면 저흰 테이프를 다시 만들고 싶어요. 전 테이프가 좋았어요. 어렸을 때 음악을 듣고 싶은데 CD는 정말 비쌌어요. 세뱃돈으로 만원이 생기면 CD는 한 장, 테이프는 두 장 살 수 있었거든요. 전 항상 테이프를 두 개 사는 쪽이었죠. 마이마이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들었던 그게 정말 기억에 남아요. 그걸 다시 해보려면 삼성이 마이마이를 만들어 줘야돼요."

[일간스포츠] 취중토크로 만나는 '하루아빠' 타블로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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