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플라이투더스카이 "1등하고, 이수만 선생님이 와인 선물"

엄동진 2015. 1. 26. 1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엄동진]

두 남자의 일과 우정에 관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 대부분은 어릴 적 끈끈한 우정으로 시작해 함께 역경과 고난을 헤치며 '브로맨스'까지 연출한다. 그러다 성공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따먹는 순간, 오해가 쌓인다. 주변에는 온갖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결국 두 사람은 파경을 맞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배신을 때리고, 동반 침몰하는 게 대부분의 뻔한 스토리다.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그런 뻔한 스토리의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주변에서의 소문이 그랬다. 함께하지 않았던 지난 5년간, 그런 소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양산됐다. 2009년에 출연했던 SBS '절친노트'는 기대완 달리, 그런 소문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소문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하고 있었다.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게 이들의 관계였다. 그리고 지난해 5월 9집을 발표하며, 그런 소문들을 음악으로 비웃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9집은 그 만큼 떨리는 작업이었다. "망하면 이 바닥을 뜨자"라는 농담을 할 만큼, 모든 걸 걸었다. 그리고 음원 차트 '올킬', 세 번의 투어라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결국 진심은 소문 따위로는 가릴 수 없었다. 취중토크의 주인공으로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맞았다. 약 9개월 동안 계속된 9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소문으로 들은 게 아닌, 직접 만난 환희와 브라이언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친구이자 동료였다. 20년도 더 된 사이지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끝없이 대화하고 의논했다. 더 싸울 일은 없어 보였다.

-2004년 SM과 계약이 끝나면서 결별했어요. 회사와 불화가 있었던 건가요.

(환희) "5년 계약을 하고 데뷔했는데, 3년째에 이수만 선생님이 재계약 얘기를 하셨어요. 중국 시장으로 가보자고 했는데 우리가 '그러지 마세요'라고 한 거예요.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 그 이후에는 선생님도 내가 더 키울 수 있는 장르가 아닌 거 같다고 하셨고요. 어디선가 들은 거 같아요. 선생님이 원래 아이돌만 하시다가 우리는 상상도 못한데서 터진 그룹이라고요. '근데 이 팀을 어떻게 더 키워나가지'라고 하셨다는걸 들은 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 음악을 더 빛내줄 수 있는 회사로 가자고 했어요. SM은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좋아하는 회사에요. 나갈 때도 굉장히 좋게 나갔어요. 이수만 선생님도 '나가더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하고 꼭 회의도 하고 물어볼 것도 물어보고 하라'고 하셨죠. 우린 SM타운 콘서트에도 초대 받았잖아요. 게스트로 나가고 슈퍼주니어 엑소 멤버랑 '미싱유'도 같이 부르고 했어요."

-컴백 이야기도 말씀을 드렸나요.

(환희) "1등을 하고 트위터에 올렸더니 선생님이 보셨나봐요. 밑에 직원을 시켜서 와인을 보내주셨어요. 이젠 연세도 많으셔서 더 따듯해 지셨어요. SM 소속 가수들 중에 문제를 일으킨 친구들이 있잖아요. 한 번은 '다 나만 나쁜놈이래'라면서 푸념을 하시더라고요. 마음이 좋지 않았죠."

(브라이언) "우리는 선생님을 굉장히 높게 봐요. 어떤 음악을 만들어도 세계적으로 문화가 되고 히트를 치는 건 이수만의 힘인 거 같아요. 노래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세계에 출시되면 '이 음악이 한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애들이 하는 음악이야'라고 인식 되는 거 같아요."

-SM이란 회사는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환희) "그립죠. 기억에 많이 남고요. 우리에겐 본가 같은 느낌이에요. SM 임원분 중에 한 분이 이런 얘길 해줬어요. 기획사는 여자친구라고요. 마음이 맞아서 OK이면 결혼하고 맞지 않으면 다른 여자 만나서 그 분이랑 결혼하는 거라고요. 그게 맞는 얘기구나라고 생각했죠."

(브라이언) "(유)영진이 형도 알앤비를 하는 형인데 우리가 나갈 때 그랬어요. 니들이 나가면 SM에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수가 없어진다고요. 영진이 형이 '나는 니들 음악이 좋다. 그런 음악을 계속 쓰고 싶다'고 말해줬어요."

-SM을 나온지, 10여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그 때로 돌아간다면 재계약을 하겠어요.

(환희)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지금 시장을 알아버린 상태로 가면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많이 싸울 거 같아요. 하하. 회사가 크고 그 안에 누가 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이젠 너무 많이 알아버린 거죠. 이것저것 다 따져봐야 하는 머리들을 가졌으니까요."

(브라이언) "반반일거 같아요. 회사에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준다면 재계약을 하는 게 맞는 거겠죠. 하하."

-브라이언은 꽃집을 오픈했어요.

(브라이언) "중·고등학교 때 꽃집에서 알바를 했었어요. 어린 나이에 용돈을 벌려고 하다가 그만뒀는데 연예인이 되고 운 좋게 꽃집 원장님이랑 친분이 생겼어요. 그래서 미팅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저랑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워낙 인테리어 같이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서요."

-환희는 바를 오픈했어요.

(브라이언) "와이프 만나려고 오픈했죠. 하하."

(환희) "재작년 여름부터 준비했어요. 사실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잘 마시지도 못하고요. 근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해요. 연예인들은 모이더라도 아지트를 좋아하잖아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을 거 같고요. 제 생일도 여기서 했어요. 지금은 팬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브라이언이 오면서부터는 더 많이 오시는 거 같아요. 브라이언이 꽃을 하니까, 모든 테이블에 꽃을 하나씩 나뒀는데 정말 예뻐요. 이 꽃들 덕분에 향기도 좋고요."

-두 사람 다 본격적인 부업에 뛰어든 건가요.

(환희) "둘 다 연예인을 하면서 부업은 꼭 해야돼라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에요. 노래부르는 거 말고 좋아하는 일을 찾다보니까 일이 시작된 거 같아요. 브라인언은 예전부터 손재주가 좋았어요. 전 와인에 관심이 많았고요."

-와인에 일가견이 있나요.

(환희) "그건 술을 잘 마시는 분들이야 가능한 거고. 전 와인 향을 좋아해요.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책도 한창 좋아했고요."

엄동진 기자

◇ 관련 인터뷰 바로가기

[취중토크①] 플라이투더스카이 "컴백 앨범 망하면, 이 바닥 뜰 생각"

[취중토크②] 플라이투더스카이 "불화설? 당시 이간질 많았다"

[취중토크③] 플라이투더스카이 "1등하고, 이수만 선생님이 와인 선물"

[취중토크④] 플라이투더스카이 "연예인은 다 연애중, 우린 정말 아냐"

AOA 설현, 너무 용감했던 치마 패션 '속 노출..'

[인터뷰] 이종석 "어린이집 폭행교사 기사 눈에 띄어…"

트로트 데뷔 리지, '전국노래자랑'서 치맛속 노출?

[이슈화보] 전현무와 열애설 양정원, 비키니 심사..

런웨이 등장한 '끈 없는 팬티' 민망 넘어 혁신?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