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 플라이투더스카이 "컴백 앨범 망하면, 이 바닥 뜰 생각"

엄동진 2015. 1.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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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두 남자의 일과 우정에 관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 대부분은 어릴 적 끈끈한 우정으로 시작해 함께 역경과 고난을 헤치며 '브로맨스'까지 연출한다. 그러다 성공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따먹는 순간, 오해가 쌓인다. 주변에는 온갖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결국 두 사람은 파경을 맞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배신을 때리고, 동반 침몰하는 게 대부분의 뻔한 스토리다.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그런 뻔한 스토리의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주변에서의 소문이 그랬다. 함께하지 않았던 지난 5년간, 그런 소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양산됐다. 2009년에 출연했던 SBS '절친노트'는 기대완 달리, 그런 소문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소문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하고 있었다.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게 이들의 관계였다. 그리고 지난해 5월 9집을 발표하며, 그런 소문들을 음악으로 비웃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9집은 그 만큼 떨리는 작업이었다. "망하면 이 바닥을 뜨자"라는 농담을 할 만큼, 모든 걸 걸었다. 그리고 음원 차트 '올킬', 세 번의 투어라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결국 진심은 소문 따위로는 가릴 수 없었다. 취중토크의 주인공으로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맞았다. 약 9개월 동안 계속된 9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소문으로 들은 게 아닌, 직접 만난 환희와 브라이언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친구이자 동료였다. 20년도 더 된 사이지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끝없이 대화하고 의논했다. 더 싸울 일은 없어 보였다.

-5년 만의 컴백이라,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을 거 같아요.

(환희) "당연히 걱정이 많았죠. 앨범이 망하면, 이 바닥에 다시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 였어요. 다시 음악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요. 지금 생각해도 참 떨려요. 나오기 전에 그 느낌, 그냥 쫄았던 거죠. 그 당시만 해도 가요계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갔고, 그래서 더 두려웠어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0위 안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죠."

(브라이언) "농담으로 그랬어요. 이 앨범이 망하면, 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우린 다시 보지 말자고요. 부담이 너무 컸고, 음원이 공개되는 날에는 잠도 못 잤어요."

-'너를 너를 너를'이라는 곡이 결국 신의 한수가 됐네요.

(브라이언) "정말 여러 곡을 들었는데, 딱 필이 오는 곡이 없었어요. 몇 곡을 최종으로 놓고 고민하다 결국 '너를 너를 너를' 쪽으로 간 거죠. 회사 식구들과 계속 논의했어요. 재킷 촬영할 때도 여러 곡을 틀어보면서 '이게 좋아, 저게 좋아' 저울질 했죠.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곡으로 가자'라고 판단했어요."

(환희) "신기한 게 이 곡이 처음 들으면 딱 오지는 않아요. 근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 묘한 게 있어요."

-음원이 자정에 공개됐어요. 실시간 차트를 보느라 잠도 못 잤을 거 같아요.

(환희) "새벽 1시 버전으로 1등을 찍었어요. 우리가 나오기 전에 엠씨더맥스가 나와서 '올킬'을 했다던데, 우리가 활동할 때는 '올킬'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기분이 이상했죠. 자신감을 얻었어요. 후배 아이돌이 지켜보는데 그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쫄아' 있었죠. 근데 음원 순위가 높게 나오면서 자신감을 얻고, 이번엔 제대로 활동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나가면 아저씨 같고 언발란스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우리가 후진게 아니라 주류와는 다른 음악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들었죠."

(브라이언) "전 차트 성적이 잘나왔다고 하니까 이젠 노래까지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잠을 못자서 목 상태가 안 좋았는데 다음날이 쇼케이스였어요. '여기서 망치면 갑자기 순위가 확 떨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더 긴장했죠."

-5년 만에 돌아와 차트를 휩쓴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환희) "다시 뭉치지 않을 거 같은 두 사람이 뭉쳐서 힘을 더 받은 거 같아요. '야 쟤네들은 한 번 싸워서 다신 안 나와' 그랬다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다시 나왔데, 한 번 들어보자'라는 생각들을 하신 거 같아요."

-이후에는 굉장히 오래, 투어를 돌았어요.

(브라이언) "처음엔 굉장히 좋았어요. 5년 공백기 동안 후배 공연에 초대를 받아서 가면, 우리끼리 '우리도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투어를 시작했을 때 힘들기는 했지만 복 받았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오래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총 21회 공연을 하고나니, 5년 동안 쉬지 않았던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환희) "데뷔 이후에 이렇게 공연을 해본 적이 없어요. 미국 가수들은 음반을 내고 1년 동안 투어를 한다는데 그 느낌을 받았어요. 주말에는 항상 지방에서 공연을 했거든요. 앨범 활동은 잠깐이었지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과거엔 서울·대전·대구·부산 정도를 찍으면 끝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못 갔던 지방도 다 돌았어요. 처음 계획은 6월에 공연을 시작해 9월에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다시 지방 5군데를 돌았고, 거미랑 조인트 공연도 했고요."

-투어는 계속 될까요.

(환희) "계속 할 거 같아요. 2014년도는 양으로 승부했고, 이제는 우리가 돌아왔다는 걸 알렸으니, 한 번에 모아서 큰 공연을 하던지 여러 가지 계획을 구상중이에요. 이제는 공연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플라이투더스카이였으면 해요."

(브라이언) "지난해엔 너무 힘들었어요. 둘 다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왔어요. 시체들이 열심히 활동한 거 같아요."

-KBS '가요대축제'에서의 라이브는 혹평을 받았어요.

(환희) "당시 스케줄이 너무 많았어요. 3일 동안 콘서트를 한 상황이었거든요. 3일 공연을 하면 이틀 정도는 쉬어야 하는데, 목이 가버린 상태에서 KBS 무대를 하게 된 거죠. 당일 날에는 아침부터 리허설이었는데 중간에 행사까지 잡혀있던 상황이었어요. 결국엔 창정이형 태연이와 함께한 특별 무대는 리허설도 못해보고 무대에 오르게 된 거에요. 쉬질 못하고 노랠 부르니, 음도 안 올라가고 원래 하던 실력이 아예 나오지 않았어요. 특히 태연이하고 할 때는 키도 안 맞고, 인이어엔 제 목소리만 크게 들리고 음악은 들리지도 않았고요. 완전히 망했고 진짜 화가 났죠. 28일에 대구 콘서트를 내려 갈 때도 혼자 갔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낼 거 같아서요. 10번 잘하고 1번을 못하면 욕을 먹는 거잖아요. 컨디션 조절도 실력이라고 하는데 억울한 면도 있었고요. 그래서 남은 콘서트들은 작정하고 덤볐어요.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죠."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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