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클라라, 성적 수치심의 전말..SNS 문자 대화 분석

입력 2015. 1. 19. 10:45 수정 2015. 1.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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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송수민기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차례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

방송인 클라라의 핵심 주장이다. 먼저 지난 해 9월, 클라라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계약을 취소하고 매니지먼트를 중지해 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연말에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으로, <회장의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주요 골자다.

반면, 폴라리스의 주장은 180도 다르다. <전속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자신이 당한) 성적 수치심 등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을 가했다는 것.

폴라리스는 강공으로 받아쳤다. 클라라를 상대로 '폭력해위 등 처벌에 관한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그룹 회장의 사회적 명성 등을 악용한 <공갈 및 협박>이라는 주장이다.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디스패치'는 클라라와 이 회장이 나눈 SNS 문자 메세지를 확인했다. 계약 단계의 화기애애함, 계약 과정의 의견 차이, 계약 이후의 갈등 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너와의 만남이 다른 연예인과 다르게 신선하고 설레였다"라는 문자의 배경도 파악됐다. 대화 전체를 살펴보니 이 문장이 쓰여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① "이 회장이 자주 문자를 보내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민사소송)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클라라는 민사소송에서 '이 회장이 자주 문자를 보내면서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즉, 이 회장의 잦은 연락이 문제가 됐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디스패치'가 확인한 결과, 둘의 대화는 클라라가 이끌었다. 시작은 대부분 "회장님, 굿모닝". 클라라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이 회장이 다정하게 답변하는 식이었다.

당시 5월 말은 클라라와 이 회장이 전속계약을 앞두고 몇 차례 미팅을 가진 후였다. 클라라는 헤어진 이후에는 '멋지다'라는 문자를 통해 만남의 소감을 전했다.

해외 출장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 클라라는 이 회장에게 세부 촬영 소식을 알렸다. 이후 현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이 회장 치안을 걱정했고, 클라라는 조심하겠다고 답변했다.

폴라리스와 전속계약을 맺기 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클라라는 아침에 "회장님 굿모닝"으로 안부를 물었고, 이 회장도 '굿모닝'으로 답했다.

하지만, 계약이 진행되면서 갈등의 기미도 엿보였다.

6월 중순, 계약서 초안이 오가면서 대화는 딱딱해졌다. 클라라는 일부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고, 이 회장을 클라라의 뜻대로 처리했다.

이 회장은 계약서 사인이 지체되자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약속을 미루는 모양이 스태프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훈계했다.

이어 "일본 에이전시와의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독촉했다. '일본 및 중국 에이전시' 부분은 향후 폴라리스가 클라라에게 보낸 첫 번째 내용증명의 단초가 된다.

클라라의 약속 개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와인을 마시는 건 언제나 좋지만, 계약을 마무리 하려면 둘이서 볼 문제는 아니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지난 해 6월 23일, 클라라와 폴라리스는 '독점적 에이전시 계약 체결'을 맺었다. 폴라리스(갑)와 클라라(을), 코리아나 클라라(병)의 갑을병 계약이었다.

하지만 단어 선택의 문제였다. 해당 계약서는 전속계약서와 다름 없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 갑이 을의 모든 연예활동과 관련해 독점적 에이전시 활동을 진행한다.

▶ 을과 병은 갑에게 연예활동 일체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섭외활동, 출연교섭, 계약 협상 및 그 계약체결 등을 포함하는 에이전트 권한을 독점적으로 위임한다.

단, '독점적 에이전시'라는 이 조삼모사한 단어는 향후 갈등의 촉매제가 됐다.

② "폴라리스는 클라리스의 소속사가 아닌 에이전시 회사다?" (클라라 공식입장)

클라라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에이전시'라는 단어를 원했다. 계약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클라라는 '전속'이라는 말을 거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라라는 이미 前前 소속사와 갈등을 겪고 있었다. 효성그룹의 장남인 조현준이 투자한 '갤럭시아 커뮤니케이션즈'와의 금전 문제였다.

클라라는 '갤럭시아'와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마틴 카일'(김OO 대표)로 이적했다. 조건은 위약금을 매월 균등 상환하겠다는 것.

그러나 클라라와 '마틴 카일'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클라라는 '폴라리스'와의 전속 계약 사실이 공표되면 자신이 '갤럭시아'에 위약금을 물어야 될거라 겁을 먹었다.

'폴라리스'는 클라라의 만류에도 불구, 1개월 뒤 '독점적 에이전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포털에서 클라라를 검색하면 소속사가 '코리아나 클라라'로 나온다. '마틴 카일'의 前 대표였던 김OO이 이곳 대표로 행세하면서 온갖 사람을 만나 매니지먼트 활동을 한다. 아무도 폴라리스가 독점적 에이전시인 걸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가" (폴라리스 주장)

실제로 폴라리스의 '계약발표' 이후, 둘의 갈등은 급물살을 탄다. 또한 클라라는 그의 예상대로 '갤럭시아'로 부터 '전속계약 위반관련' 내용증명을 받게 된다.

심지어 폴라리스는 클라라에게도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中日 에이전시 관련 내용을 공개하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클라라는 중국과 일본 에이전시 계약서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 회장은 클라라의 항의에 "문제가 있으면 내용증명은 당연히 보낼 수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도 없는데 왜 예민하게 반응하냐"고 설명했다.

③ "이 회장으로 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내용증명·민사소송)

클라라는 '폴라리스'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성적 수치심을 문제로 삼았다. "나는 결혼했지만 여친이 있다", "너와의 만남이 신선하고 설레인다", "저녁에 술 마시자" 등을 예로 들었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두 사람의 대화에서 "나는 결혼했지만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녁에 술 한 잔 하자"는 건 계약과 관련, 서로가 서로에게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반대로, 오히려 성적 매력을 어필한 건 클라라였다. 계약 사인 전, 클라라는 타이트한 운동복 사진 등을 보냈고, "저랑 함께 하시면 즐거울거다"며 자신을 강조했다.

클라라는 비키니 화보를 연달아 보내기도 했다.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다. 어떤 의미로 이 사진을 전송했는지는 확인이 불가했다.

클라라는 꽤 수위 높은 사진도 보냈다. 지난 해 7월, 언더웨어 화보 사진을 이 회장에게 날렸다. "매혹적"이라는 이 회장의 반응에 "눈이 정확하다. 알아봐주셔서 기쁘다"며 좋아했다.

④ "난 너와의 만남이 신선하고 설레였다?" (대화 내용 中)

바로 이 부분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클라라는 '내용증명'과 '민사소송'에서 이를 예로 들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문장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이 회장이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을 정확히 따져 볼 필요가 있었다. 앞뒤 전체 대화를 살펴본 결과, 2가지 '상황'이 등장했다.

☞ 우선, 폴라리스 소속인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故고은비·권리세의 사망 사고였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5일, 참았던 울분을 토했다. 그는 '레코'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은 클라라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은비를 납골당에 안치하고 난 이후의 문자다.

클라라는 "저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은비의 조문 너무 가고 싶었다. 하지만 갈 수 없었다. 저도 애도한다"고 답변했다.

왜 클라라는 조문을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고 했을까?

당시 클라라는 前前 소속사인 '갤럭시아'로 부터 압박을 당했다. 위약금 O억 원을 내라는 독촉이었다. 그는 은비가 사망한 다음 날, '갤럭시아'의 금전 문제를 상담했다.

이 회장은 故 권리세까지 하늘로 보냈다. 장례가 끝난 다음, 다시 한 번 클라라에게 애통하고 서운한 마음을 전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시아준수와 나얼도 빈소를 찾았다. 평소 리세가 좋아하던 가수라 보여주고 싶어서 불렀는데 밤늦게 찾아왔다. 얼굴이라도 한 번 보여주지…."

여기에 하나 더, 클라라의 독단적인 일처리에 화가 나 있었다. 클라라는 '폴라리스'와 계약 이후 직전 소속사인 '마틴카일' 대표 김OO을 '폴라리스'에 추천했다.

'폴라리스'는 김 모씨를 직원으로 받아 들였다. 김 씨가 '마틴 카일'의 前 대표였던 사실을 모른 채 고용했다. '폴라리스'는 이후 클라라와 김OO의 관계를 인지, 고용을 해지했다.

그럼에도 불구, 클라라는 김OO과 일을 계속했다. 실질적인 소속사는 뒤로 한 채, 따로 행보를 계속한 것. 심지어 미국 일정도 '폴라리스' 매니저가 아닌 김OO과 동행했다.

이 회장은 클라라와의 틀어진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클라라에게 "너와 만남이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신선했는데 지금은 답답하구나"라고 문자를 보냈다.

⑤ "당신이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대화 내용 中)

결국 둘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마지막 만남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클라라는 "이 회장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당했다.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성희롱으로 신고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문자를 통해서는 "당신이 소름끼치도록 싫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즉각 클라라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형소고소했다. 클라라는 '계약해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양 측은 팽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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