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입대·눈물 전역, 유승호는 그들과 달랐다 [이승록의 나침반]

2014. 12. 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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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뜨거운 눈물이 값진 이유'

[마이데일리 = 화천 이승록 기자] 배우 유승호는 진짜 남자였다. 비밀리 입대해 눈물로 전역했다. 다른 스타들과 정반대다.

2013년 3월 5일. 유승호가 강원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했다. 아무도 몰랐다. 팬들도, 기자들도 몰랐다. 비밀 입대였다. 1993년생 만 20세. 어린 스타의 갑작스러운 입대에 다들 놀랐다. 2002년 영화 '집으로'로 주목 받기 시작해 입대 직전 MBC 드라마 '보고싶다'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깜짝 입대였다.

유승호는 대신 팬카페에 글을 남겼다. 아무도 모르게 입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유는 이랬다. "조용히 입대하는 것이 저와 같이 입대하시는 다른 장병 여러분들께 폐 끼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여러 스타들의 입대와는 사뭇 달랐다. 유승호의 의젓한 생각이 돋보였다.

유승호는 이기자부대로 불리는 27사단의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복무했다. 군 생활도 연예인 특권 의식 없이 모범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육군 공익광고에 출연해 "세상을 내 안에 품어 웃고 울던 배우. 나는 지금 신병교육대 조교입니다"라고 했다. 전역 날, 군복무 시절 별명을 묻자 "그런 건 없고 훈련병들이 싫어했습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몇몇 연예인들은 군복무 중 군 기강 해이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승호와는 거리 먼 이야기였다.

그리고 2014년 12월 4일 강원 화천 27사단 신병교육대대. 눈물을 머금고 유승호가 나타났다. 21개월 군 생활을 마친 병장 유승호. "이기자!" 하고 경례하는 손 각도는 조교답게 날카로웠다. 목소리는 힘있었다. 지난 군생활의 고락이 떠올랐는지 하염없이 쏟아내던 눈물에는 진심이 어렸다. 팬들을 향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울어도 유승호의 얼굴은 자못 남자다웠다.군 생활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사람들한테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 작품을 봄으로써 누군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만 21살 배우의 마음다짐이었다.

유승호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다른 스타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입대는 조용했으나 전역은 뜨거웠다. 어떤 스타들은 떠들썩하던 입대 때와 달리 전역하는 날에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짧은 소감 혹은 소감도 없이 부랴부랴 사라지곤 했다. 유승호의 눈물은 다른 스타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와 인기에 취하지 않고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당당히 입대를 선택해 21개월 복무 후 멋지게 전역한 남자 배우의 뜨거운 눈물이었다.

[배우 유승호. 사진 = 화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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