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가 밝힌 것 vs 밝힐 것..故신해철이 남긴 단서 (종합)

2014. 11. 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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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수지·김혜원기자] 밝혀진 것 ①. 심낭 하방에 0.3cm 크기의 천공이 있었다.

② 위 축소 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었다.

③ 심낭염, 복막염, 그로 인한 합병증인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우선 3가지는 밝혀졌다. 먼저 故 신해철의 심낭 부근에 천공이 발견됐다. 이는 심낭염과 복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그리고 합병증을 유발했다. 패혈증이 왔고, 결국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렀다.

위 축소 수술 여부도 확인됐다. 국과수는 "위장 외벽 부위 약 15cm 가량을 봉합한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해철 측은 "S병원이 고인의 동의 없이 축소 시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S병원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밝힐 사안은 '시점'이다. 고인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 천공이 생겼다면, S병원의 의료과실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 또한 아산병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소장 천공의 실체도 파악해야한다.

국과수가 부검으로 드러난 것, 그리고 앞으로 밝혀야 할 것들이다.

밝힌 것 ① 천공은 어디에?

☞ 국과수 :심낭 하방에 약 0.3cm 가량의 천공이 보였다. 수술 부위와 약 3cm 떨어진 부분이다. 이 천공은 심낭 내와 복강을 연결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심낭 내에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이 발생했다. '깨' 등 음식 이물질도 발견됐다.

소장 천공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아산병원에서 이미 응급수술을 시행했고, 소장의 일부를 절제한 뒤 봉합했기 때문이다. 추후 아산병원에서 조직 슬라이드 및 소장 적출구를 인계받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아산병원 :신해철이 심정지 상태로 실려왔을 당시, 소장 아래서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천공 주위에 복수 및 음식 이물질이 흘러나온 상태였고, 심각한 염증도 있었다. 이에 곧바로 소장 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실시했다.

☞ 참고용어 :'천공'은 어떤 부위에 구멍이 뚫린 상태를 의미한다. '화농성 삼출액'이란, 염증이 생긴 혈관에서 심하게 곪은 액체 및 세포 성분이 밖으로 나와 병이 발생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말한다. '심낭'은 심장을 싸고있는 두겹의 막으로 이뤄진 주머니다.

밝힌 것 ② 위축소 시술 있었나?

☞ 유족 :유족 측에 따르면, 신해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위 축소 시술이 동반됐다. "수술에 들어간 김에 위를 접어 보자기처럼 말아올려 봉합했다"고 자랑하듯 말한 것. 신해철은 "왜 허락도 없이 수술을 했냐"고 화를 냈다는 전언.

☞ S병원 :S병원의 법적 대리인은 위 축소수술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지난 달 17일 장협착 증세로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추가로 집도한 수술도 없었다. 수술 이후 필요한 조치도 모두 마쳤다"고 설명했다.

☞ 국과수 :위장 외벽 부위 약 15cm 가량을 서로 봉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S병원에서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시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밴드 수술 흔적도 있었다. 위 상방에서 식도 하방에 링 모양의 자국이 보였다.

☞ 참고용어 :'장협착'이란, 장 자체에 병적인 변화가 생기거나 외부 압박에 의해 좁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밝힌 것 ③ 사인은 무엇인가?

☞ 아산병원 :지난 달 22일, 급작스런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아산병원으로 이송, 당일 저녁 3시간 이상의 응급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고, 6일 만에 사망했다. 병원이 밝힌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 국과수 :먼저 S병원에서 장유착박리를 시술할 당시 심낭 내에 천공이 생겼다. 약 0.3cm 정도의 크기다. 이 천공은 복막염 및 심낭염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합병증인 패혈증과 뇌부종이 왔다. 결국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사망했다.

☞ 유족 :S병원의 의료과실 가능성이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신해철은 지난 달 17일 수술 이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S병원의 적절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정지, 복막염 등 위험에 대한 경고도 없었다는 것.

☞ S병원 :장유착 수술을 집도한 것은 사실이다. 이후 신해철이 입퇴원 과정에서 흉부 통증을 호소했고, 최선을 다해 적절한 조치를 했다. 그러나 심정지 상태가 왔고, 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장은 S병원의 진료과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 참고용어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은 뇌에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복막염'은 복강 및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에 발생한 염증이다. '패혈증'은 세균 감염으로 세균이 핏속을 돌아다니는 상태를 뜻한다.

④ 향후 계획은?

☞ 국과수 :S병원의 의료과실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천공이 생긴 시기를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장협착 수술 이후 생겼다면, 의료 과실의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응급수술 과정에서 염증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겼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장 천공 시기에 대해서도 따져야 한다. 아직 국과수는 소장 천공은 확인하지 못했다. 아산병원이 응급수술을 진행하며 해당 부위를 절제하고 봉합했기 때문이다. 또한 1차 심정지의 배경도 추적해야 한다.

☞ 경찰 :수사의 중점은 의료과실 여부 판단이다. 송파경찰서 정채민 과장은 "수술 과정에서의 문제점 및 수술 이후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부검 결과를 토대로 대한의사협회의 자문을 받아 업무상 과실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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