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 조승우, 10배는 더 강렬해졌다 [리뷰]

김유민 기자 2014. 6. 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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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조승우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뮤지컬 '헤드윅'을 말함에 있어서 배우 조승우를 빼놓기는 힘들다. 뮤지컬스타라는 수식어는 차치하더라도 '헤드윅'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의 연기와 노래가 관객들로 하여금 일명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불사하고 '조드윅'을 찾게끔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10주년을 기념해 공연되고 있는 '헤드윅'을 조승우를 통해 만난 첫인상은 강렬했다.

성소수자인 헤드윅의 삶에 녹아든 조승우가 콘서트 형식으로 그 굴곡진 삶을 쏟아낼 때 관객들은 쉴 새 없이 웃다가도 어느새 눈물을 흘렸다. 프리스타일에 가까운 그의 공연방식은 '헤드윅'을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이게 연기인지 애드리브인지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워낙에 프리한 공연을 하는 탓에 팬들 사이에서 조승우 캐스트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곤 한다. 하지만 '조드윅'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을 보고 있자니, 그만의 매력이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재미를 주고 있음에는 분명해 보였다.

'헤드윅'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스토리의 힘이다. 헤드윅은 소심한 소년 한셀의 삶을 말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1961년 동독에서 태어나 소녀처럼 자란 한셀. 한셀은 미국 남자와 결혼을 위해 엄마 이름인 헤드윅으로 바꾸고 성전환수술까지 받았지만, 싸구려수술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 1인치의 흉측한 살덩이를 몸에 남겼다.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간 뒤 1년 만에 버려진 한셀은 진정한 반쪽이라고 생각한 소년 토미를 만나지만,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또다시 버림받고 만다.

중극장을 숙연하게 만드는 헤드윅의 비극적인 삶. 이를 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깃든 또 다른 우리의 아픔을 마주하게 된다. 자아에 대해 고민하고, 사랑과 사람에 다치면서도 또 다른 희망에 치유 받는 우리네 삶과 헤드윅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승우는 2005년 국내 초연 캐스트답게 제대로 녹아든 헤드윅을 보여준다. 10년의 세월만큼 정확히 더 스며든 '조드윅'은 그 열정도 식지 않았다. 주어진 러닝타임 130분이 무색하게 50분을 더 관객과 호흡했다.

시종일관 관객에 유머섞인 말을 건네다가도 후반부 독백으로 감정을 폭발시킬 땐, 그 연기내공에 숨죽이게 된다. 관객 곳곳에서는 그의 연기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커튼콜에서는 마치 조승우의 록 콘서트에 온 듯 뜨겁게 돌변했다. 뮤지컬 넘버를 신나게 따라 부르는 열정적인 관객들 사이에서 조승우는 행복한 '조드윅'의 표정을 지었다. 땀범벅이 된 조승우의 모습에 팬들은 기꺼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한편 '헤드윅'의 10주년 기념공연에는 조승우 외 그간 이 역을 거친 배우들도 출연한다. 박건형, 손승원, 송용진, 김다현의 헤드윅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9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제공=쇼노트]

박건형

| 조승우| 헤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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