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반성문 삭제 의혹에 "게시판에 그대로 있다" 공식입장

김보라 2014. 5.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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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보라 기자] 'KBS 기자 반성문'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측이 공식입장을 전했다.

8일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 막내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기에 밝혀드린다"며 "KBS 보도본부는 이 반성문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현재 KBS 보도본부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에는 반성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정보시스템 게시판은 기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게재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어제(7일) 언론노조KBS본부는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KBS 38~40기 취재·촬영 기자들이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12장 분량의 반성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한 '반성문'이라는 것이다.

38~40기 40여명을 대표해 10명이 쓴 반성문에는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적혀있다.

이어 '우리(KBS기자)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리는 현장에 없는 정부와 해경의 숫자만 받아 적으며 냉철한 저널리스트 흉내만 내며 외면했다'고 이어갔다.

기자들은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욕을 듣고 맞는 것도 참을 수 있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kg이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을 기록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반성문을 쓴 KBS기자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 기자 purplis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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