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최악의 더지니어스2, 승리위해 이렇게 추악해져도 되나?

뉴스엔 2014. 1. 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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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2' 최악의 방송이었다.

1월11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2: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에서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의 순수한 머리싸움을 볼 수 없었다. 승리를 위해 사람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지니어스2'에서 논란이 돼 왔던 것은 바로 '친목질'이었다. 일명 '연예인 연합'으로 인해 연예인 대 비연예인으로 편이 갈려 마치 왕따게임을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필요와 게임의 흐름에 따라 편을 가르는 것은 '더 지니어스2' 게임 특성상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게임 룰이 공개되기도 전 이미 편이 갈려 있고 되려 게임을 그에 맞춰가는 것은 '더 지니어스' 시즌 1에서 극적인 편집과 기발한 전략, 심리전을 흥미롭게 지켜봤던 많은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이 "어쨌든 참가자들의 목표는 승리"라는 전제 하에 펼치는 주장으로 인해 '연예인 연합'은 '논란'이 됐을 뿐 '매도' 되진 않았다. 시청자 게시판엔 '방송인 연합' 중심 구성원인 노홍철, 조유영을 비난하는 글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행동을 옹호하는 글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11일 '더 지니어스2' 방송에서 '연예인 연합'의 행동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은지원과 조유영은 반대편 연합 구성원인 이두희의 신분증을 가지고 숨긴 뒤 아예 이두희를 게임에 참가조차 하게 하지 못하고 그대로 데스매치까지 내려보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이두희를 돕겠다며 믿음을 강조했던 은지원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두희 뒤통수를 치고 그를 탈락시켰다.

차라리 이들이 이두희의 가넷을 훔쳐갔다면 나았을 지도 모른다. 게임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한 이두희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자신들의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정확히 말하면 이두희가 데스매치까지 내려가게 된 것이 확정될 때까지 이두희를 게임 자체에서 배제시킨 것은 장난이라고 해도 도가 지나쳤다. 결국 이들은 '머리싸움'을 하는 프로그램 안에서 이두희와 정면 머리싸움을 거부하고 승리를 거뒀다.

이후는 더 가관이었다. 조유영과 은지원, 특히 은지원은 이두희에게 뒤늦게 죄책감을 느낀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은지원이 정말 이두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까? 은지원은 다만 이두희가 데스매치 상대로 자신을 지목해 탈락 위기에 놓일 것을 두려워했던 것 아닐까. 차라리 승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것이 나았다. "장난이 깊어졌다"고 변명하며 어떻게든 이두희를 돕겠다고 말하는 것은 이두희를 두 번 죽이는 짓이었다.

'더 지니어스2 절도사건' 주동자라고 볼 수 있는 '최초 절도범' 조유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유영은 앞에 나서서 이두희를 배척시키진 않았지만 모든 상황을 지휘하는 등 이번 방송에서 실질적인 연예인 연합 리더였다. 어찌보면 이두희의 데스매치 지목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리더' 조유영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유영은 막상 데스매치 지목 순간 뒤로 빠져 도망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유영은 이두희가 데스매치 상대로 자신을 지목했을 때도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가짜 불멸의 징표'로 이두희를 농락한 이상민에 놀라 집단 멘붕이 왔을 때도 조유영은 불편한 기색만을 드러낼 뿐이었다.

이두희가 탈락 후 거의 울먹이다시피 한 것은 감정을 과잉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이두희는 중요한 순간에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했고 이보다 더 중요한 순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만일 은지원이 우승한 이상민에게 생명의 징표로 데스매치 면제권을 획득하지 않고 이두희에게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당한 뒤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했다면 이두희는 그렇게 씁쓸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이두희는 은지원에게 복수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연예인 연합'이라는 조직이 은지원을 뒤에서 감싸줬고 은지원은 결국 거기 기대 잔인하리만치 이두희를 농락한 끝에 버렸다.

시청자들은 그 동안 지목된 왕따와 배신이 극단으로 치달은 이날 방송을 보면서 만족했을까? 머리싸움 대신 국회에서 지겹게 보는 편가르기 싸움, 전략 대신 현실사회에서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왕따와 배신이 중심이 돼버린 방송을 보면서 편히 웃을 수 있었을까?

11일 '더 지니어스2' 방송은 '더 지니어스'를 가리는 방송이 아니었다. 단지 잔인한 세상에서 잘 살아남는 '더 서바이버'를 가리는 방송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tvN '더 지니어스2' 캡처)

[뉴스엔 김종효 기자]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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