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빠어디가' 뉴질랜드, 보기 불편했던 아빠-제작진의 매너

조해진 기자 입력 2013. 12. 23. 07:17 수정 2013. 12. 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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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뉴질랜드 편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아빠!어디가?' 뉴질랜드 편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22일 오후 MBC '일밤-아빠!어디가?'의 뉴질랜드 마지막 편이 방송됐다. 그동안 뉴질랜드 편은 아이들이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는 모습과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함께 어우러지며 소소한 재미를 자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편에서 아이들의 장보기 심부름과 뉴질랜드 홈스테이 가족 아이들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지켜보는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의 장보기 심부름은 '아빠 어디가'에서는 필수코스 중 하나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아이들의 장보기 심부름은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아이들의 독립심을 길러줄 수 있는 미션이어서 '아빠 어디가'의 재미 요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뉴질랜드에서만큼은 아이들의 장보기 미션이 다른 분위기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날, 다섯 가족은 갑작스럽게 홈스테이 가족들이 캠핑장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앞서 다섯 가족은 홈스테이에서 현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며 짧지만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에 다섯 가족은 누가 올 것인지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고, 함께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저녁 거리를 사오도록 했다.

그러나 홈스테이 가족들이 캠핑장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들이 홈스테이 당시 보여준 호의만큼 다섯 가족의 아빠들 역시 뉴질랜드의 매너와 정성을 갖춘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었다는 지적이다.

비록 아이들이 두 팀으로 장보기에 나서 서툰 영어와 계산 실력으로도 무탈히 심부름을 마쳤지만 "아빠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술을 집어드는 모습은 현지 마트 직원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도 당황하게 만들었고, 정해진 메뉴없이 마구잡이로 장을 보다보니 저녁 식사 메뉴 역시 뒤죽박죽이었다.

또한 와인 등 선물을 준비해 온 홈스테이 가족 부모들을 그대로 돌려보낸 점과 두서없이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은 그저 웃으면서 보기에는 씁쓸한 부분이었다.

아이들이 정해진 메뉴 없이 마구잡이로 장을 보다보니 저녁 메뉴는 무척 산만했다. 그런데 여기에 아빠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여주고 싶어했다. 아빠들은 부족한 재료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면 아빠들이 직접 마트를 찾아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는 성의를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들은 마음만 앞섰을 뿐 아이들만 장을 보도록 하고 "재료가 부족하다"며 제작진이 가지고 있던 비상식량인 김치와 인스턴트 라면, 참치, 김, 계란을 한국 음식이라고 내놓았다.

더욱이 아이들이 먹을 파스타가 부족하자 임시방편으로 인스턴트 라면에 케첩을 뿌린 음식을 내놓았고, 뉴질랜드 아이들이 매워할 수 있는 김치찌개를 내놓은 점 등은 맛을 떠나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준비와 배려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아빠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이라고 내놓기에는 무성의해보이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아빠들이 뉴질랜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만든 계란말이에 대해 "나이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맛있는지를 묻거나, "내 직업은 이거다" "누가 더 잘생겼느냐"고 물어 뉴질랜드의 두 여자아이를 당황하게 한 아빠들의 모습은 실망을 안겼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좋은 추억을 남겨준 이들에게 더 잘해주기 위해 호의적인 행동들이기에 함께 시간을 보낸 뉴질랜드 아이들도 대수롭지 않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겠지만, 이전 방송에서 논란이 된 개수대에서 세수를 했던 행동을 비롯해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산만했던 저녁시간 등은 부족한 부분이었다.

'아빠 어디가' 뉴질랜드 편은 아름다운 풍광과 견문을 넓히면서 좋은 추억을 가져가는 아이들의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주었지만, 마지막 편에서 보여준 아빠들과 제작진의 부족한 매너와 준비성은 앞서 보여준 좋은 부분까지도 퇴색시키고 말았다.

더욱이 '아빠!어디가?'가 이미 시즌1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오는 1월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하는 시점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씁쓸함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빠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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