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故 노무현 영화 아닌 그 시절 우리의 이야기"

김지혜 기자 2013. 11. 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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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특정인물을 모델로 했다기보다는 치열한 시대를 상식적으로 살려고 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올 겨울, 극장가에 특별한 팩션(Faction :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 하는 것) 영화가 찾아온다. 1980년대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 조작 사건인 '부림사건'(釜林事件)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이 그 화제의 작품.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그 사건을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된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변호인'은 기획 당시부터 영화의 배경과 인물 때문에 정치색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반대로 영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실존인물의 이야기와 영화적 재미가 만나 이뤄낼 시너지 때문이었다.

19일 오전 열린 제작보고회에 영화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우려에 대한 시선도 불식시켰다.

주인공인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한 송강호 역시 시나리오를 받고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어려움과 정치적 해석에 대한 우려가 모두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는 "이 영화는 돌아가신 그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과연 그분 인생의 한 단면을 자신있게, 그러면서도 누를 끼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겁이 났다"며 한차례 출연을 고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시나리오의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충무로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한 배우로 알려진 만큼 출연을 결심한 후부터는 빠르게 인물에 몰입했다. 실존했던 인물을 모티브로 한데다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연기해야 했던 만큼 쉽지는 않았다.

송강호는 "평소 연기 연습을 따로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영화 속 등장하는 다섯 번의 공판 신이 워낙 중요했기 때문에 따로 연습을 했다. 법률 용어와 관련된 대사를 칠 때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전문적인 연기 표현에 신경썼음을 밝혔다.

영화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이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애초 웹툰으로 기획했고, 실제 이를 기반으로 한 웹툰 '스틸레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목마름이 가시지 않았던 그는 결국 '변호인'의 영화화를 결심하게 됐다. 기획 초기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영화의 중심을 확고히 잡고 작업을 시작했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은 특정인물을 모델로 했다기보다는 1980년대를 열심히 사셨던 우리 주변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80년대는 민주화에 대한 열기, 정보화 혁명 등 전 세계적으로 밀도가 높은 시대였다"면서 "우리는 90년대 IMF를 겪었고, 몇 해 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다. 그러는 사이 오히려 젊은이들은 치열함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 앞선 사람들이 치열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갔는지를 '변호인'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연출의 방향에 대해서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한 것은 없다"면서 최대한 객관적 시선을 견지하려 했음을 밝혔다.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된 뒤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뜨거운 반응을 접한 양우석 감독은 "우리가 의도치 않았으나 관객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송강호 역시 정치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부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그분께서 정치적으로 어떻게 평가받고, 역사적으로 어떻게 기록될지는 모르겠지만 1980년대를 살았던 그 분의 열정이 수십년이 지나도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인 것 같다"며 "정치적 해석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전해주는지 눈여겨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 돈 없고 빽도 없는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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