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기획①] '투윅스' 이준기, 믿고 쓰는 액션 배우의 탄생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방송가에서 시청률은 잘된 드라마와 부진했던 드라마를 나누는 절대치다. 이에 배우들도, 특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도 시청률이라는 소수점 숫자에 그토록 울고 웃는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드라마의 퀄리티와 서사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극본 소현경, 연출 손형석) 역시 시청률이 낮았다고 해서 결코 저평가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이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의 중심에 이준기가 있었다. 그는 2주간의 탈주극을 담은 이 작품에서 극의 전개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연출과 작가가 담당해야 하는 완성도에 대한 짐을 함께 질 수 밖에 없었다.
'투윅스'는 출생사실조차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조직과 경찰 양 쪽에서 쫓겨야 하는 장태산(이준기 분)의 탈주극을 생생하게 전달한 작품이었다. 즉, 이준기는 감정연기를 통해 부성애를 보여주고 액션도 소화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로맨틱 지수 0%, 이준기의 전공은 아니었다
'투윅스'는 현재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중 '스캔들'과 함께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작품이었다. 정치인과 조직 폭력배 출신 기업인의 커넥션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수진(이채미 분)의 골수이식 등 한발만 잘못 딛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마는 아슬아슬한 작품이었다.
이에 '투윅스'에는 흔히 이야기 하는 '케미'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마이 걸' '아랑사또전' 등 이전 작품 등을 통해 쌓아온 이준기의 로맨틱한 면을 보여줄 기회가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준기는 부성애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협박에 굴하는 삼류건달에서 부성애로 자신에게 눈을 뜨고 환상으로 보이는 딸 수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극중 태산이 점차 아버지의 자격을 갖춰 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이준기는 완전히 각성한 장태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극중 악역들을 궁지에 몰았고 갑작스럽게 주인공의 능력치가 상승했음에도 시청자들에게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준기가 고생할 수록 볼거리는 많았다
이 드라마에서 이준기는 절절한 부성애 연기 외에도 액션이 가능한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돌이켜 보면 그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를 직접 연마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일지매' '개와 늑대의 시간' '아랑사또전'을 통해서도 액션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투윅스'에서 보여준 날렵한 장태산의 액션과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남성성이 강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액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에 이준기는 촬영 내내 남다른 고생을 해야 했다. 촬영 내내 수십번 달리기를 한 것은 물론이고 모래더미에 파묻히는 등 온갖 수난을 겪으며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탈주극에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이같은 이준기의 생고생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스파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는 물론 전작을 통해 증명됐던 액션에 대해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던 일말의 의구심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노력까지 폄하될 수 없듯이 시청률이 나빴다고 해서 이준기가 소지섭에게 졌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고생한 만큼 보상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이준기는 이 작품을 통해 원톱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방지영 기자,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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