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하나 된 세계, 'SM TOWN LIVE WORLD TOUR III in 서울'

차지현 기자 2012. 8. 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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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아닌 '음악' 아래 하나 되는 세상, 'SM TOWN' 이 만들어 냈다.

'SM TOWN LIVE WORLD TOUR III in 서울' 공연이 지난 18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등 전 세계 30여국의 팬들이 운집해 다시 한 번 'SMTOWN' 만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었다. 또한 'MUSIC NATION SM TOWN'을 선포하여 SM의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이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이벤트와 30여국의 나라 팬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개최행사에 공연장에 모인 팬들은 많은 환호를 보냈다. 4개 국어로 이루어진 식전 인사 또한 각 나라 팬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 한류 바람을 거세게 일으킨 장본인들인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등이 있는 만큼 다른 여타 나라의 팬들보다 일본에서 참여한 팬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본 공연이 시작되면서 팬들은 손에 들고 있던 풍선과 야광 봉을 힘 있게 흔들기 시작했다. 저마다가 좋아하는 '우리 오빠', 혹은 '우리 누나, 언니'의 공연이 아닐 지라도 멋진 무대를 선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야말로 MUSIC NATION SM TOWN 이 지향하는, SM 의 음악 아래 팬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2010년에 이어 2012년에 이르기까지 세 번째 세계 투어를 진행하며 이제 완전히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SMTOWN 의 월드투어콘서트는 SM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주 만나기가 어려웠던 천상지희 다나&선데이의 무대와 장리인, 추가열, 송광식의 무대는 반가움을 자아냈다. 특히 배우로서가 아닌 오랜만에 가수로서 김민종이 선보인 '아름다운 아픔' 무대는 이번 SBS '신사의 품격' 으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또한 SMTOWN 내에 많은 끼와 개성을 가진 이들이 많은 만큼, 각 그룹의 멤버들 하나하나가, 혹은 합동하여 만들어낸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그들 각자의 매력을 뽐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f(x) 엠버, 샤이니 키, EXO 크리스의 'Like a G6' 무대는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움을 선사했고 소녀시대 제시카와 f(x) 크리스탈, 일명 '정자매'가 보여준 'California girls'는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리고 상반기 가요계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녀시대 태티서와 SM의 당찬 신인 그룹 EXO 의 D.O, 찬열, 루한, 세훈이 함께 한 'DJ got us fallin' in love'는 태티서만의 섹시하고 깜찍한 매력과 EXO의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손색없는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은혁, 샤이니 태민, f(x) 빅토리아, 소녀시대 유리, 효연, 윤아, EXO KAI, TAO 로 이루어진 각 그룹을 대표하는 멤버들이 선사한 카리스마 넘치는 열정적 퍼포먼스 무대는 많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끌은 것은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EXO의 D.O가 부른 Fly To the Sky 의 'Missing You', 둘의 조합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는 동방신기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 규현이 만든 'Just the way you are' 무대였다.

다시 들어도 명곡인 'Missing you' 는 그 때의 추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불후의 명곡 2'에서 충분히 가창력을 인정을 받은 바 있는 려욱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큰 무대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D.O의 당차고 안정적인 가창력이 새로운 노래로 탄생시켰다. 실력으로,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그리고 서울에 앞서 L.A, 타이베이, 도쿄 공연에서부터 보여 졌던 최강창민과 규현의 무대는 탄탄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매회 팬 중에서 한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하여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해 왔기에 이번 공연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그렇지만 동시에 '오빠'들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에게는 게스트가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기도 했을 터. 이번엔 누가 그 행운을 차지했을까 관심을 모았던 가운데 샤이니 태민이 여장한 모습으로 서울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서 많은 팬들에게 안도감을 준 동시에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색적으로 만나게 된 무대 위에서 서로 얼싸안아 빙빙 돌고, 두 사람의 애정표현에 "나이스!" 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보인 태민의 모습이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음은 물론이다.

이외에도 각 그룹별 히트곡으로 무장한 탄탄한 무대들이 4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꽉 채워주었다. 그러나 습기 가득한 더운 날씨 속에 저녁이 되자 거세진 빗줄기로 미끄러워 진 무대는 퇴장 시, 혹은 공연 중 미끄러져 다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져 때로는 가수들의 무대 위 동작을 소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빗줄기 속에서도 모두 퍼포먼스에 최선을 다했고, 팬들 또한 그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으로 보냄으로 사기를 북돋았다.

하지만 공연에 있어 AR과 라이브를 병행한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날씨도 날씨였고, 또 더욱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각자가 가진 실력이 출중한 만큼 제 실력을 보여주었다면 팬들은 물론이고 이를 본 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단순히 인기 있는 '아이돌'인 게 아니라 충분한 '가창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어필해 '아이돌'이라고 가지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무대였을 것이다.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퍼포먼스 실력과 무대 기획력, 무빙스테이지나 팬들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하는 이동식 차량 무대 등 SMTOWN의 공연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SMTOWN LIVE TOUR 공연이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니만큼, 적정선에서의 안정을 취할 것이 아닌 SM만의 다양성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SMTown이 하나의 가상 '국가' 로 나아가 음악 아래 세계 팬들의 화합을 도모를 목표하는 만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멋진 '무대'와 '노래', '실력'으로 전 세계를 계속 사로잡을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차지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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