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사귄 애인과의 이별..실제 내 얘기"

입력 2006. 4. 24. 18:51 수정 2006. 4. 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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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윤상현이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신돈>의 후속으로 오는 5월13일 방영 예정인 문화방송 드라마 <불꽃놀이>(토·일 밤 9시40분)에서 공인회계사 강승우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강승우는 7년간 자신을 뒷바라지 했던 여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는 남자. 지난 20일 여의도에서 만난 윤상현은 "대본을 보는 순간 머리속에 어떻게 연기하면 될지가 그려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재벌아들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를 닮은 외모로 검색어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뉴한류전시회'에 초대되기도 했다. 평균 시청률 14%(티엔에스 코리아 조사 결과). 성공하지 못한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은 대게 묻히기 마련이지만 윤상현은 후속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만큼 시청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불꽃놀이>에서 그가 맡은 강승우는 조강지처를 버린다는 점에서 언뜻 <청춘의 덫>의 이종원을 연상케 한다. 윤상현도 이종원의 연기를 거듭 보면서 나쁜 남자를 배우려고 노력해왔다. "그렇지만 야망만으로 여자를 버리는 건 아닙니다. '널 여자로 느껴본 지 오래됐다'는 대사처럼 저는 승우가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청춘의 덫>의 이종원을 연기 모델로 삼았지만 심은하 앞에서 단호해지는 모습만 참고하겠다고 한다.

<불꽃놀이>는 실제 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7년간 사귀던 여자에게서 얼마전 이별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내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그는 "대본을 볼 때마다 그 친구가 생각난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조강지처를 밀어내야 하는 냉철한 연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로 "'그때 그 사람이 맞아?'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할 만큼 확실한 변신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인기 욕심은 없지만 연기 욕심은 많다"고 덧붙였다. "미움을 살 수도 있는 역을 맡은 것이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뭘 하더라도 연기가 늘었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을 뿐입니다." 이날 촬영장에선 좋아하던 긴머리도 짧게 자르고 달라진 모습으로 연기에 열을 올렸다. 1977년 생. 29살에 데뷔한 늦깍이 신인. 올 9월엔 '5WHO'라는 그룹으로 가수로도 깜짝 변신할 계획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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