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영화 '폭력서클' 촬영 중 4시간 매맞고 펑펑

2006. 2. 4. 10: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고괴담' 박기형 감독의 신작 '폭력써클`(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장희진은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 '정수희' 역을 맡는 행운을 안았다.

2005년 MBC 베스트극장 `어느 멋진 날`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한 후 1년도 안되어 스크린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것.

`토지`,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의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장희진은 지난 여름엔 신화의 전진과 모 의류브랜드 모델로 연이어 발탁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2006년 1월 한 달 동안에만 화장품 등 두 편의 CF 촬영을 마쳤다.

김해에서 영화 촬영에 바쁜 그녀가 모처럼 짬을 낸 서울 나들이, 강남 모 스튜디오에서 잡지 화보 촬영 중이던 장희진을 찾았다.

다음은 장희진과의 일문일답.

- 요즘 스케쥴은?

"지난 달 18일부터 서울하고 김해, 부산을 오가며 영화 폭력서클 촬영 중이에요."

- 어떤 영화인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고등학생들의 리얼액션 영화에요.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타이거'라는 축구모임을 만들었는데요, 그 중 상호(정경호 분)가 우연히 휘말린 싸움 때문에 문제아로 오해를 받아요. 그러자 주위 사람들 태도가 달라지고 친구들 사이도 멀어지는데, 상호는 자신도 모르게 학교에서 속칭 '캡'으로 변하죠. 하지만 상호 본인은 폭력을 싫어하거든요. 그런 남자친구 상호 옆을 지키는 당돌하고 대담한 여자고등학교 짱 '정수희'가 제가 맡은 역할이에요."

싸움 잘하는 여고짱으로 나온다길래 다시 봤다. 웬걸, 싸움 잘하고 맷집이 강한 여자 희진으로 보이진 않는다. 키 170cm에 47kg라는 정보를 듣고 짐작했지만 가녀리고 하늘하늘한 몸매의 미소녀. 한없이 약해보이기만 한 것 같은데 '여고짱'이라니 말도 안 된다.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로 숨쉬는 스튜디오. 파랑 풍선을 들고 세트 앞에 선 희진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다. 곁에서 도와주는 잡지사 기자가 희진의 옷자락을 잡아준다.

"영화가 처음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있어요.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박기형 감독님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참, 얼마 전 촬영에선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영화에 제 남자친구가 두 명 나오는데요, 예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친구랑 사귀는 게 있어요. 그 소식을 들은 예전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저를 찾아와서 때리는 장면인데, 실감나게 4시간 동안 맞았어요. 대단하죠? 작품하면서 그렇게 오래 맞은 적은 처음이에요. 바로 다음 날엔 진짜로 뻗었어요. 너무 힘들어서요. 눈물이 펑펑 나던걸요."

4시간 동안 맞았다니 조금 심했다. 4대도 아니고. '배우'는 매맞는 법도 미리 배워둬야겠다.

희진이 테이블 위에 놓인 과자를 집었다. 점심식사를 거른 상태였던지 시장기가 돈단다.

- 팬들이 궁금하다는 질문 좀 하자. 미니홈피는 있는지?

"저도 친구에게 들어서 알았어요, '한연희'라는 이름으로 미니홈피가 있는데 제 것으로 생각하는 팬들이 많대요. 이번 기회에 말씀드리지만 저는 미니홈피가 없어요. 방송 스케줄에 따라가다 보면 도저히 관리할 시간이 안나더라고요."

- 이름 한자가 특이하다고 들었다. 뜻은?

"베풀 장(張), 빛날 희(熙), 수레바퀴 뒷턱나무 진(軫)이에요.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요, 주위 사람을 빛내주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에요."

문득 팬미팅 계획이 있는지 묻자 옆에 매니저부터 쳐다본다. 요즘은 영화 촬영 때문에 팬미팅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영화가 개봉된 이후라야 가능할 것 같다고.

- 팬레터는 어디로 보낼까.

"서울 강남구 청담동 52-1 인희빌딩 2층 '장희진 앞'입니다."

- 영화를 위해서 별도로 준비하는 게 있다면?

"(웃음) 요즘 토끼춤 배워요. 1990년대 여고짱이라면 토끼춤은 필수래요. 근데, 토끼춤도 웃긴데 그 당시엔 말춤도 있었대요."

장희진의 웃음보가 갑자기 터졌다. 장희진은 1983년생으로 '90년대엔 겨우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어린시기. 춤 이름이 동물이라는 게 생소한 모양이었다.

토끼춤, 말춤은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유럽 댄스뮤직(유로댄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젊은층으로부터 상당히 인기를 얻은 춤이다.

당시 유로뮤직이 한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모던토킹(Modern Talking)이란 남자 듀엣의 음악이 최고 인기를 끌었으며 대표곡으로 `유어마이하트, 유어마이소울(You`re My Heart, You`re My Soul)` 이 있다.

유로댄스뮤직 리듬에 맞춰 경쾌한 발동작을 갖추는 것이 포인트였던 이 춤은 그 모습이 토끼와 말의 뛰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희진과 인터뷰 도중 '신예스타 장희진'이란 인터넷 팬카페에서 요청한 사연을 전했다. 어느 팬의 부탁인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팬들을 위해 손으로 'V'표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연을 전해들은 장희진은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현재로선 영화촬영 스케줄 때문에 TV 출연은 당분간 어렵게 됐단다. 대신, 영화배우로 최선을 다하는 희진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 장희진은 앞으로 방송 출연 스케줄이 잡히면 팬 여러분을 위해 'V'를 그려 보이겠다고 전했다. 소원을 빨리 들어주지 못해 아쉽지만 인사로 대신하겠다며 "앞으로도 장희진을 아껴주고 사랑해달라"는 안부를 전했다.

"기회는 한번뿐이다. 화이팅, 희진이"

인터뷰를 마치며 우연히 열어본 장희진의 핸드폰에 곧게 새겨진 한 마디가 머릿속에 남는다.[TV리포트 이영호 기자]

'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