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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 진단] 국내 ‘포르노 산업’ 어디까지 왔나

출처 일요신문 | 입력 2006.01.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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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도 포르노가 있을까. 법망의 테두리에서 보면 포르노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밖으로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국산 포르노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 그런데 기준을 법망이 아닌 일반인의 접근성으로 놓고 보면 포르노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이미 산업화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다.

수면 위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수면 아래에선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아온 대한민국 포르노 스타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포르노 산업을 되돌아본다.

↑ 본인 이름을 내건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일명‘작은 김정은’. 그 인기에 힘입어 자체제작 포르노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 PJ로 큰인기를 끌었던 ‘딸기’는 사법처리를 받은 후 누드앨범을 찍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2004년 누드사업설명회에 나선 ‘딸기’의 모습.

↑ 윤리논란을 일으킨 ‘아마10TV’의 ‘운영자’.

90년대 후반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대한민국 포르노는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발전해왔다. 초반에는 일반인들이 개인 소장용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유출돼 포르노의 영역을 대신해왔다. 이후 포르노자키(PJ)가 토크쇼 형식의 포르노 시대를 오픈했고 이후 '자체 제작 포르노'라 명명된 동영상을 통해 본격적인 포르노 시대가 시작됐다. 최근에는 몰카 형식의 포르노가 인기다. 이런 흐름은 스타의 계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제1대 포르노 스타'는 단연 '딸기'다. IJ(인터넷자키)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모은 딸기는 PJ로 변신한 뒤 처음으로 가면 없이 얼굴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 이후 딸기를 중심으로 이요타코비, 별 등 IJ 출신이 전성기를 누렸고 에로배우 출신의 이슬, 아영, 도은, 엄다혜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외에 앵두, 채연, 아영, 유끼, 공주 등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다.

2대 포르노 스타는 트랜스젠더 이가흔. 그리 오랜 기간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트랜스젠더라는 특징으로 인해 폭발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3대 스타는 오현경백지영.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차용한 동명이인의 PJ들이다. 이름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입담과 테크닉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4대 스타는 소위 '뽕녀'로 불리는 여배우다. 이때부터는 PJ가 아닌 실제 배우들이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시기 포르노 업계에는 상당한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부분은 콘텐츠 종류의 변화였다. PJ를 중심으로 한 토크쇼 형식의 성인방송이 쇠퇴하고 자체 제작 포르노 동영상이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PJ가 아닌 정통 포르노 배우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자체 제작 포르노의 초기 대작인 <뽕>에 출연한 여배우가 한동안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네티즌들은 그를 '뽕녀'라 불렀다. 이 외에도 지영, 현경, 혜진, 수빈, 수연 등의 포르노 배우들이 등장했고 대부분 PJ를 겸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남자 스타들의 등장이다. '1090TV'의 조로, 'zottoTV'의 민혁 등이 대표적이다.

5대 스타는 남자 배우로 그 이름도 유명한 '시티헌터'다. 역시 이는 포르노 업계의 시스템 변화와 그 궤를 함께 한다. 연출된 포르노에 식상해진 네티즌의 취향에 맞춰 새롭게 시도된 '몰카' 열풍이 불어닥친 것. 몰카의 경우 한 명의 남자 배우가 매번 다른 여성을 꼬드겨 함께 성관계를 갖는 내용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시티헌터가 있다. 시티헌터가 출연한 포르노 역시 대부분 몰카로 몇몇 동영상에는 여성을 꾀는 부분부터 성관계까지 전 과정이 리얼하게 담겨 있어 화제가 됐다. 대표작은 <편의점 그녀>와 <인천 교복녀>. 이후 타이거아이즈, 해바라기 등이 시티헌터의 명맥을 이었다.

6대 스타는 다시 여성. '초대 스타' 딸기에 이은 최고의 '물건'으로 손꼽히는 '작은 김정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은 김정은'은 본인의 이름을 내건 시리즈 포르노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연예인 김정은을 닮았으나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작은 김정은'의 인기는 자칫 몰카 일변도로 흘러갈 뻔한 국내 포르노 업계에 균형감을 가져다 줬다. 그의 활약으로 자체 제작 포르노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많은 스타들을 양산해냈다. 고소연을 비롯해 세진, 예원, 지니, 로니, 키키, 미라 등 대부분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7대 스타는 '작은 김정은'을 배출해낸 '아마10TV의 운영자'다. 별다른 별칭 없이 '운영자'로 불린 이 남성은 시티헌터를 비롯한 여타 남성스타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가지며 이를 몰카로 촬영했다. 다만 일반인인 여성들의 얼굴을 여과 없이 내보내면서 본인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해 상당한 윤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오른쪽 박스 기사 참조). 이후 '타이거마스크'라는 이름의 남자배우가 그 인기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인테리어'라 불리는 남자배우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당대의 포르노 스타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우선 여배우들은 대부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딸기의 경우 귀국해서 사법처리를 받은 이후 누드를 찍었지만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또한 몇몇 PJ들이 룸살롱과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반면 남자 배우의 경우 당시 벌어들인 수익으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티헌터의 경우 방콕에서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고 아마10TV 운영자 역시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남자배우의 경우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대부분 직접 사이트를 운영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다만 사법 처리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해외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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