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왜 요즘 재미있나 봤더니, '게스트 無-소재 多'
'개그콘서트'가 주말 예능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주말 예능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MBC '일밤'의 기세로 '개그콘서트'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코너를 개편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는 웃음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새 코너인 '좀비 프로젝트'가 첫 전파를 탔다. 이는 지난 추석특집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 한 개그콘서트'에서 '월드 워 좀비'라는 코너명으로, 통편집 된 바 있다. 이날 방송이 나간 이후, 인터넷 투표를 통해 '군대 온 걸'과 경쟁을 펼쳤고, 40%대 60%로 코너가 방송을 타지 못 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오히려 '군대 온 걸'이 방송되지 않고 '좀비 프로젝트'라는 새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준호와 정태호라는 능숙한 개그맨들이 좀비 분장을 하고 등장해 많은 환호를 받았으며, 시청자들 또한 최근 개그 코너들이 신인이 바탕이 되고 선배 개그맨들이 후반부에 나오는 것에 익숙해 있던 터라 이들의 첫 등장은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다양한 콘텐츠에서 '좀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든 '좀비 프로젝트'는 김준호와 정태호가 마치 실제 좀비인 것처럼 흉내를 내 객석에 있던 관객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았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약 14년 간 '개그콘서트' 무대를 떠나지 않으며 새로운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고, '개그콘서트'가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 헤어나올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뿜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개그우먼 김지민이 "사내연애 두 번 다신 안 해"라며 자신을 셀프디스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현빈과 연기하라는 김원효의 말에 "한 번 데여봐서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2007년, 개그맨 유상무와 공개연애를 했다가 결별했다. 이날 김지민은 자신도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사내연애'라는 단어를 얘기해 박수를 받았다.
최근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숱하게 지적받아왔던 '게스트'가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드라마나 영화의 첫 방송을 앞두고 홍보의 장으로 이용됐던 '개그콘서트'가 최근 들어서는 복현규, 송필근, 안소미, 정찬민, 신윤승, 김나희 등 새로운 개그맨들이 활약하고 있어 더욱 풍성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 새 코너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코너는 곧바로 폐지되는 것도 '개그콘서트' 안에서 개그맨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며 특히 트렌드가 빨라진 최근 추세를 잡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에는 박지선, 오나미가 특유의 섹시함을 보였던 코너 '씨스타29'가 폐지됐고, 지난 방송에서는 유민상과 송필근의 침묵을 소재로 한 개그코너 '......'가 마지막 방송으로 폐지됐다.
최근 '소름', '로비스트', '엔젤스', '안 생겨요', '견뎌', '좀비 프로젝트' 등이 생겨나면서 각자 공포, 로비, 빠순이, 솔로, 좀비 등을 소재로 한 생활밀착형 개그 혹은 판타지 장르로 다양한 웃음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개그콘서트'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는 프로그램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리뷰스타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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