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TV] 月夜에 웃음 선사한 "저 마음에 안들죠"

조혜련 2015. 8.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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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월요일 밤 안방극장에 나란히 패러디가 등장했다. 지난 3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MBC '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당시 벌어졌던 이태임과 예언의 욕설논란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드라마에 등장, 시청자에 웃음을 선사한 것.

먼저 전파를 탄 것은 17일 첫 방송된 KBS2 '별난 며느리'(문선희 유남경 극본, 이덕건 박만영 연출)였다. '별난 며느리'는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인기 없는 걸그룹 멤버 오인영(다솜)과 가상 시어머니인 종갓집 종부 양춘자(고두심)의 한판 승부를 담아낸 홈 코믹 명랑드라마다.

극중 걸그룹 멤버로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온 인영은 방송국 복도에서 후배 걸그룹과 마주쳤다. 그러나 이 후배들은 선배에게 인사를 안 했음은 물론 어깨를 치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던 것. 이에 인영은 후배들의 발걸음을 세웠고, "니들 눈엔 내가 선배로 안보이냐" "똑바로 하라"며 쏘아붙였다.

이에 후배들은 돌아선 인영의 등에 대고 "꼴에 선배라고"라며 비아냥거렸다. 이 말을 들은 인영은 후배들에게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너 어디서 반말이니?"라고 반응했고, 후배 또한지지 않고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응수, 이에 인영은 "너 내가 우습게 보여?"라며 후배 걸그룹의 머리채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같은 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황주하 극본, 유인식 안길호 연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첫 만남부터 부딪혔던 한진우(손호준)와 민도영(이다희)은 고생 끝에 최영진(김희애)이 있는 강력 1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벌어진 회식자리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강력계 형사 5년을 경험한 진우와 엘리스 코스를 밟아 온 도영은 서열마저도 어색했던 상태. 이에 영진은 "이 바닥은 나이, 기수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선배"라며 도영에게 진우를 선배로 대접하라 일렀다.

이후 회식 도중 자리를 이탈한 한진우를 따라나선 도영은 "한 선배, 저 맘에 안 들죠?"라고 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진지한 기류가 흘렀음에도 왠지 이태임과 예원이 떠올라 시청자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도영은 진우에게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머릴 숙였고, 진우는 제가 두 살 연상이라는 것을 짚으며 "난 앞으로 말 놓을 거니까 개기지마"라고 선배 포스를 풍겼다.

마치 준비라도 한 듯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벌어진 패러디에 진지하게 드라마에 몰입하던 시청자들에게 단비 같은 웃음을 내렸다. 언제 어떤 장면에서 또 등장할지 모를 웃음 코드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별난 며느리', SBS '미세스 캅'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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