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 '프로듀사' 공효진 '쌈닭PD'로만 불리긴 아까운 이유

뉴스엔 2015. 5. 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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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희아 기자]

'프로듀사'를 휘어잡은 공효진, 그냥 '쌈닭PD'로 불리긴 아깝다.

5월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힘이 점점 두각을 드러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등장 인물은 공효진이 연기하는 탁예진이다. 까칠한 '쌈닭' 예능국 PD. 그러나 마음 속엔 온갖 복잡한 심경은 다 안고 살아가는 듯한 캐릭터다.

물론 답답하면서도 귀여운 허당 캐릭터를 충실하게 소화 중인 김수현, 매일 일에 시달리고 섭외 압박에 괴로움을 안고사는 라준모와 혼연일체를 이룬 듯한 차태현, 여기에 앞선 방송에 비해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얄미운 신디를 연기 중인 아이유까지 이 세 사람도 놓치긴 아깝다.

다만 히스테릭한 캐릭터에 최적화된 듯한 공효진의 연기가 극중 탁예진과 꼭 겹쳐져 방송 내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냥 히스테릭하기만 했다면 이 만큼 매력있지도 않았을 터. 공효진이 맡은 탁예진은 가슴 속에 온갖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는 캐릭터다.

탁예진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라준모(차태현 분)에 대해 우정과 사랑 사이에 놓인 애매한 감정을 품고 있다. '사랑한다'고 규정짓긴 어려운 감정이지만 라준모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단 소식을 들으면 몰래 기뻐한다. 또 벚꽃놀이 때문에 차가 막히자 "여의도 벚꽃나무는 몽창 다 뽑아버려야 된다"고 거칠게 말했지만 이내 라준모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며 씁쓸해하기도 한다.

또 공효진은 탁예진만의 '찌질함'도 제대로 표현해냈다. 사실 탁예진은 백승찬(김수현 분)의 차를 긁고 83만 원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서마저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할 정도로 찌질한 내면을 보유한 캐릭터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 백승찬에게 83만 원을 한 번에 줄 수 없단 이유로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 '분할납부'한다. 그것도 3만 원, 5만 원 씩 하고 있으니 과연 백승찬이 차 수리비를 모두 받을 수 있을지조차 의아한 상황.

여기에 백승찬에 '지금 내가 너에게 과자를 사오라고 시킨 이유는 모두 교육을 위한 것'라는 귀여운 자기 합리화까지 주입시키며 과자와 호떡을 사오라고 하는 태도는 웃음을 안긴다.

이러니 역시 공효진이라 괜찮을 수밖에. 이제 갓 3회를 넘겼지만 12회까지 드라마를 끌고 갈 강력한 힘이 공효진에게서 엿보여 기대된다.(사진=KBS 2TV '프로듀사' 캡처)

박희아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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