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밀회' 유아인, 스무살 이선재를 입다

2014. 4.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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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민희 기자] 이래서 유아인 유아인 하나보다. 연기에 몰입하는 유아인은 무섭도록 치밀하고 완벽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피아노에 도취된 격정적인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애틋하면서도 올곧은 눈빛, 짧은 머리를 쓸어내리는 섬세한 손짓, 답답함에 내쉬는 작은 한숨까지. 유아인은 스무살의 이선재를 설정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7회에는 안정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는 혜원과 어딘지 위태로운 그녀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선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선재는 혜원이 영우(김혜은 분)에게 맞은 상처에 함께 아파했고, 영우의 하대에 크게 분노했으며, 위로가 필요한 혜원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됐다.

이날 선재는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때도 있단다"라는 혜원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사비를 탈탈 털어 모텔을 알아보는 속 깊은 면모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니까. 언젠가는 같이 자기를 바라지만 아까는 아니었어요. 힘들다고 하셨잖아요"라고 뱅뱅 돌려 말하지 않은 솔직함으로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계산적이지 않고 순수한 선재는 지금껏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물 밑에선 끊임없이 물장구를 쳐야 하는 백조처럼 살아온 혜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혜원이 20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또 노예처럼 살아가는 혜원의 공허감과 외로움은 물질적인 가치가 행복의 척도는 아님을 보여주며 '밀회'가 천박한 치정극이 아님을 방증했다.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김희애 분)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 혜원이 급작스럽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과 화보 같은 인생이 찢기는 듯한 불길함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시청 포인트다.

지난 2003년 '반올림'으로 데뷔한 유아인은 극 중 오혜원을 동경하고 사랑하는 스무살 이선재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와 작품의 예술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선재는 혜원에게 발견된 덕분에 미래를 꿈꾸게 됐고, 혜원 덕분에 삶의 의욕을 되찾은 인물.

유아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김희애의 연기에 전혀 밀리지 않고 하모니를 이룬다.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는 것. 특히 유아인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기에 잃을 게 없고, 잃을 게 없기에 혜원을 향한 사랑도 더욱 거침없고 솔직한 선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드라마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inhee@osen.co.kr

< 사진 > '밀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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