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해태 손호준 "유노윤호 사촌은 와전..베스트"(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2013. 11.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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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할 1994' 해태 역 손호준 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배우 손호준 /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이후 손호준의 인생에 '암흑기'가 찾아온다. 그는 타키온 해체 뒤 병역문제로 곤란을 겪어야했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이 문제로 논란을 겪을 때였다. 최초 현역 판정을 받았다 재검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게 문제가 됐다. 최종 무죄로 판명 났지만 그의 말대로 "억울하고, 힘든 시기"였다. 손호준은 2010년 드라마 '커피하우스'를 끝으로 다시 재검을 신청해 당당히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복무했다. 그는 "화천에는 사계절이 있는데, 여름, X나 여름, 겨울, X나 겨울"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병역문제는 억울, 군대에서 많이 배웠다..인생의 터닝포인트"

"솔직히 말해서 세상 살면서 억울한 일을 안 당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억울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 더는 말 안하려고요. 군대를 지금 다녀온 상태고 군대에서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거든요. 군대에서는 오히려 별생각이 없었어요. 군대에 가니 사회에서 쌓였던 것들이 깨끗하게 '포맷'이 되더라고요. 군대에 가서 배운 게 내려놓는 법, 인내하는 법, 또 뭐든지 함께 움직여야 하니까(손호준의 군주특기는 81밀리 박격포였다) 협동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7사단 5연대 2대대에서 근무했는데 중대장님이 동갑, 소대장이 3~4살 어렸어요. 선임들은 말할 것도 없었죠. '야, 호준아 걸레 빨아와'하면 '예, 알겠습니다'하고 열심히 했어요. 힘들기보다는 재밌는 시절이었어요. 군대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죠."

그리고 2012년 12월 제대했다. 그리고 3개월 있다 오디션을 통해 '응답하라 1994'에 캐스팅됐다.

"PD님이 오디션 때 경상토 사투리를 쓰는 영화 '바람' 속 제 모습을 보시고 경상도 출신인 줄 알았다 광주 출신이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죠. 그러더니 '응답하라 1997' 대본을 주시면서 전라도 사투리로 해볼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서인국씨가 정은지씨에게 가슴으로 노래방에서 고백하는 장면이었는데, 사투리로 쭉 했더니 너무 놀라시더라고요. 너무 재밌다고, 똑같은 말이고 대사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하셨어요. 운이 좋았죠."

그리고 며칠 후 매니저에게 합류하라는 연락이 왔다. 손호준은 "매니저 누나가 얘기해 주기에 '저 진짜 된 거죠? 진짜죠?'하고 계속 채근했다"라며 "근데 누나가 확실히 얘기를 안 해주더라. '응, 거의 95프로 됐어'이랬다. 그때가 3월이었고 당시 계획이 촬영은 7월, 방송은 9월이었다. 7월이면 4개월 정도 남았으니 엄청 불안했다. 이 쪽 현실상 그 사이에 무수히 바뀔 수도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일을 하는 거니까 무척 좋았는데, 이걸 실감을 못하겠더라고요. 주위에도 막 말해주고 싶은데, 말했다가 나중에 안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들어가면 얘기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나중에 대본을 딱 받고 대본 리딩 들어가게 됐을 때야 친구들에게 '야, 나 이거 됐다'라고 했어요. 다 같이 즐거워해줬죠. 정말 그 때는 세상 다 가진 느낌이었어요. 군대에서 '응답하라 1997'을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근데 제가 그 후속작에서 연기를 하게 된 거잖아요."

손호준(왼쪽)과 유노윤호. '사촌설'의 원인이 된 사진이다.

"유노윤호와 사촌은 와전..늘 응원해주는 가족 같은 '베스트'!"

가장 많이 축하를 해준 것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27). 같은 광주 출신으로 고교 시설 연극단에서 '베스트'로 뭉쳤던 동생이다. 일부에서는 사촌동생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친한 후배'라는 게 손호준의 말.

"윤호, 정말 고맙죠, 방송하기 전부터 제 기사를 찾아서 먼저 알려줄 정도였어요. '형 어디에 기사 났는데 봤어?'하면서 얘기해줘요. 어떻게 보면 눈도 못 쳐다볼 정도의 대선배님이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촌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제가 고교시절 '진달래꽃피네'라는 지역 연극단에서 활동 할 때 친한 동생이 있었고, 그 친구가 윤호였어요. 서로 소개로 알다가 나중에는 셋이 '베스트'가 됐죠. 그렇게 어울리며 지내다 10년 전쯤인가 누군가 함께 다니는 제가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일일이 대답하기 싫어서 그냥 사촌형이라고 했어요. 그게 지금껏 내려온 거예요(웃음). 사촌사이는 아니지만, 이젠 오히려 가족 같은 사이죠. 서로 응원해주고 박수쳐 주는 사이요."

'해태'라는 이름은 극중 순천이 고향인 해태가 1990년대 국내 프로야구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해태 타이거즈(기아 타이거즈 전신) 팬이라 붙여진 이름. 실제 좋아하는 구단을 물으니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광주 무등구장에 가곤해서 해태를 좋아했다"라며 "서울에 올라와서는 일을 하다 보니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항상 마음은 해태, 기아에 가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에서 순천 자랑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순천과의 인연을 물었더니 "중고등학교 때 한두 번 놀러는 가봤다"고 했다. "제 트위터에 순천 분들이 글을 많이 올려주세요. 해태 때문에 순천이 유명해져서 고맙다고들 하시죠. 나름 뿌듯하더라고요. 나중에 꼭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고아라 남편이요? 아직 이름 공개 안된 저 아닐까요. 하하"

'응답하라 1994'는 이제 6회까지 방송된 상황. 극중 나정의 남편이 누구냐에 대해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제작진은 '김재준'이라는 이름만 공개한 뒤 알듯 모를 듯 그 존재를 감추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저도 나정이 남편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PD님도 절대 얘기 안 해주시고요. 굳이 생각해보자면,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쓰레기형은 일단 성은 김씨, 삼천포도 성이 김씨, 칠봉이는 끝 자가 '준', 빙그레는 칠봉이와 돌림자고요. 자, 근데 제 이름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PD님이 저를 꽁꽁 감춰놓은 이유가 뭘까요. 저를 통해 반전을 주려는 게 아닐까요. 하하. 음, 저만의 생각입니다."

현재 사귀는 여자친구는 없다고 했다. 3개월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응답하라 1994' 들어가기 전 헤어졌다고 한다. "해태처럼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

"해태와 제가 참 많이 비슷해요. 저하고 많이 닮았죠. 여자를 대할 때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그 맘을 모르는 거예요. 왜 삐쳤는지, 모르는 거죠. 6회에서 '여자친구 집에 페인트칠을 했는데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나고, 문을 열면 매연이 들어오는 데 문을 닫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나정이가 여자의 마음에 대해 퀴즈를 내는 장면이 있잖아요. 저는 그게 왜 답이 '몸은 괜찮아?'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둘 중에 하나로 대답하면 되지, 왜 답은 '몸은 괜찮아?'인지 도통 이해가 안돼요. 방송에서 해태가 '아, 뭔 소리야'라고 대사를 하는 게 진짜 제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거였어요."

tvN '응답하라 1994' 4회에서 해태가 어머니가 보내준 무화과잼을 먹으며 울컥하는 장면 /사진=tvN 화면캡처

"베스트장면은 무화과 잼 장면..10년 아들 걱정 어머니 생각하며 울컥했다"

해태가 꼽는 베스트 명장면을 묻자, 예의 '무화과 잼' 장면을 들었다. 극중에서 해태는 순천의 어머니가 서울로 보낸 준 무화과 잼을 팽개쳐 놨다 순천에서 큰 가스폭발 사고가 난 뒤 어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자 크게 걱정한다. 걱정하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해태야, 보낸 준 무화과 잼은 잘 먹었냐. 네 아버지도 주지 않고 또 이만큼 해서 보냈다"고 해서 해태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화과 잼으로 어머니와 전화하는 장면이 제게는 지금까지 최고 베스트장면이죠. 시청자들이 그 장면을 보시고 제 트위터에 '감동이었다'는 글을 많이 올려주셨어요. 제 스스로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한테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방송에서 제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 했을 만큼 먹먹한 장면이었어요.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10년 동안 서울 살면서 이뤄놓은 게 없다보니 제가 어느 순간 해태처럼 무뚝뚝하게 귀찮은 듯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있었거든요. 어머니가 김치 보내주시면 먹지 않고 있으면서도 대충 잘 먹고 있다고 얘기하고. 그런 상황에서 화면으로 보니까 아, 부모님께 더 잘 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응답하라 1994'는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해준 고마운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도와주고요. 스스로를 많이 느끼게 해준 작품이죠. 고마워요."

'응답하라 1994'는 손호준에게 부모님 앞에서 떳떳한 아들로 설 수 있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제가 요즘 이 드라마로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효도를 하고 있어요. 광주에서 부모님이 교회를 가시면 저를 많이 칭찬하신데요. 부모님이 여기저기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인사 받고, 전화 오고 하니 너무 행복하시대요. 서울 올라온 지 10년 동안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어머니가 처음으로 기뻐하시니 아들 노릇 제대로 하는 느낌입니다."

손호준은 이제 반 조금 넘게 남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좀 더 사랑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응답하라 1994'가 끝나면 제가 어떻게 돼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일단 정말 잘 찍어야죠. 해태가 더 '찰지게' 삼천포와 같이 가는 게 목표입니다. 멀리 생각할 게 아니라 지금은 얼마나 더 재밌는 해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죠."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배우 손호준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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