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엄마 없으면 우리는 어떡하죠 (종합)

2015. 11.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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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쌍문동 봉황당 골목의 가족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절절하게 그려졌다.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1980년대 데모 현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성동일은 종로에서 일어난 시위로 인해 최루탄 가스를 뚫고 집에 와야 했다. 그러던 중 경찰에게 쫓기던 학생과 부자인 척 해준 그는 "집에 들어가는 길에 깨끗이 씻고 들어가"라며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에게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딸인 성보라(류혜영 분)의 데모에는 분노했다. 성보라는 최루탄 가스를 묻은 옷을 입고왔던 것. 그는 "데모하고 다니냐"며 "데모하고 다니냐. 정신이 있냐 없냐"며 화를 냈다. "사범대 다니는게 데모를 하냐"며 "대학가서 데모하는 꼴 보려고 새빠지게 일하고 돈 번 줄 아냐"고 계속 화를 냈으나 보라는 "내가 뭘 잘못했냐"고 대꾸했다. 

이후 보라는 데모현장에 앞장선 모습이 뉴스를 탔다. 보라가 가락동 민정당사 장기농성에 선 모습을 보고 말았다. 성동일은 "빨간 줄이 생긴다. 너 하나만 믿고 산 너희 엄마는 어떻게 하겠냐"며 "그런데 데모를 하냐"고 집에 가둬두라고 했다. 그러나 보라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동일은 그런 보라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휴가까지 내고 보라의 방을 지켰다. 

그러나 보라는 잠시 집을 나갔고, 그 사이 경찰들에게 목격됐다. 함께 민정당사를 점거한 이들 이야기를 꺼내는데 보라는 모르겠다며 당당히 맞섰다. 결코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는 보라였지만, 눈물을 흘리며 경찰들 앞에서 잡아가지 못하도록 절규하는 일화의 모습에 보라는 경찰서로 가겠다며 잘못했다고 따라갔다. 훈방조치를 앞두고 혼을 크게 내라는 성균의 말에 도리어 동일은 잘못한게 없다고 딸을 감쌌다.  

라미란은 자신의 어머니가 다쳤다는 말에 고향을 잠시 다녀오게 됐다. 그는 떠나기전 "살고싶으면 엄마가 하는 말을 들으라"며 속옷, 연탄불, 식단들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라미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성균, 정환, 정봉은 이내 제멋대로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옷부터 벗은 이들은 평소 하지 못했던 일탈을 맘껏 누렸다.

성균은 누워서 '유머 1번지'를 시청했고, 정환(류준열)은 과자를 다 흘리며 먹었다. 정봉(안재홍)은 나물에 밥을 챙겨먹으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마가린, 마요네즈에 설탕을 넣어 먹었다. 밥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반찬과 밥을 양푼이에 담아 한그릇 가득 비벼서 다같이 퍼먹었다.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집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정봉이었다. 의외의 살림실력을 가진 그는 생활의 지혜로 고난에 처한 가족들을 지켰다. 그는 내려가지 않는 변기를 고쳐내거나, 그릇이 낀 냄비를 빼냈다. 그런 정봉을 위해 정환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아침으로 차려냈다. 

집을 엉망으로 해놓고 살았던 이들은 이내 미란이 터미널에 도착했다는 말에 순식간에 집을 치워냈다. 그러나 미란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에 정환은 일부러 정봉의 손을 데게 하거나 연탄을 엎어놓기도 했다. 엄마가 없어도 식구들이 잘 있었던 것이 서운하지 않도록 한 정환의 배려이자, 동룡의 명쾌한 해답이었다. 

선우(고경표)는 학교에서 이종원의CF를 따라하다 발을 다치고 말았다. 그 사이 선우네 집에는 그의 할머니가 방문해 험한 소리를 쏟아냈다. 죽은 남편의 연금으로 사는 그에게 못마땅한 말들을 하자 끝내 선영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모진 시어머니를 보낸 뒤 맞은 것은 선영의 어머니, 즉 선우의 외할머니였다. 잠시 들린다는 말에 비상사태를 맞은 선영은 정환, 정봉의 집에서 살포대와 스팸 등을 빌렸다. 라미란의 화장품도 빌렸다. 자신이 어렵게 살까 걱정할 어머니를 위해 집을 정리해둔 것.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몰래 돈봉투를 두고갔다. 끝내 어머니와 통화한 선영은 오열하고 말았다. 

정환은 비오는 날 늦게까지 독서실에 있는 덕선을 위해 우산을 들고 나가 기다리며 점점 커지는 마음을 드러냈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룡과 덕선을 보고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은 러브라인은 물론이고 훈훈한 가족애까지 드러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끊임없는 남편 찾기가 아니더라도 '응답하라 1988'이 갖고 있는 힘을 드러내는 편이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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