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손호준이라 쓰고 '해태'라고 읽어부러요~(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2013. 11.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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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4' 해태 역 손호준 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배우 손호준 /사진=임성균 기자

"경상도 사람 아니었어요?"

지난 봄 tvN '응답하라 1994' 오디션장. 손호준(29)의 입에서 '광주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신원호P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곁에 있던 다른 스태프들도 마찬가지. 영화 '바람'에서 능수응란하게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를 했던 그가 전라도 출신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것이다.

"신PD님이 제게 '이거 한번 전라도 사투리로 읽어보라'며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씨 대사를 주시는 거예요. 전라도 사투리로 쭉 읽었죠. 들어보시더니 만족해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해태'가 됐습니다."

'응답하라 1994'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그리고, '해태' 손호준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손호준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전남 순천 출신 해태 역을 소화해 내며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지난 6일 해태, 아니 손호준을 만났다.

"'송태섭 머리' 하는 순간 자신감 '팍'!"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손호준은 극중 '송태섭 머리'가 아닌 자연스런 웨이브의 세련된 머리에 '서울말'을 썼다. 공손하다 싶을 정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서 겸손함도 묻어나왔다. 삼천포와 티격태격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진중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울말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하자 머쓱하게 웃은 그는 "일부러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그런데 아무래도 어색하다"고 했다.

"머리도 이렇게 파마를 하고 위로 올려본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송태섭(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 머리'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처음 보는 제 모습이라 낯설어서 적응하기 힘들었죠.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놀리는 줄 알았어요. 지금은 앞머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해요. 촬영하면서 항상 올리고 있으니까요. 아침에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났다가 현장에 가서 멀리 말아 올리면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하하."

"인기를 실감 하느냐"고 물었다.

"저는 촬영하느라 바빠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는 전화도 주시고, 칭찬도 해주세요. 말로만 들어서 아직 몸으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기분 '업'돼서 촬영하고 있는 거죠(웃음).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연락 와서 '잘보고 있다' 이러는데, 좋더라고요. 같이 작품 하셨던 감독님들도 전화 주셔서 '보기 좋다', '잘하고 있다' 이러시니 힘이 납니다."

그는 "주말에도 거의 촬영 없는 날이 없다"라며 "토, 일요일은 항상 촬영하고 있다. 촬영 중에 제 신이 아니면 몰래 이어폰 끼고 DMB로 '응답하라 1994'를 본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원호PD님이 너무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주세요. 다른 스태프들도 너무 좋고요. 반응이 오기 전부터 현장의 호흡은 너무 좋았거든요. 잘 될까라는 걱정보다는 대본이 너무 잘 나오니까 '이 재밌는 대본을 과연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아마 현장의 즐겁고 재밌는 분위기가 작품에 묻어 나와서 시청자들도 재밌게 보신 것 같아요."

'해태, 뭐 먹을래?', '이거 먹죠, 형님'.."삼천포 성균형이랑 제일 친해"

그는 삼천포 김성균과 드라마 속 모습 이상으로 현장에서 친하게 어울린다고 했다. 극중에서는 동갑내기 룸메이트에, 대학 동기지만 살제 김성균은 1980년생, 손호준 보다 4살 나이 많은 형이다.

"모든 배우들과 다 친한데, 성균이형이랑 '너무'라고 할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유독 가깝죠. 촬영 끝나고 항상 밥 같이 먹고 헤어져요. 점심때도 밥 같이 먹고요. 밥 먹을 때도 우리는 촬영 연습해요. 성균이형이 삼천포 말투로 '해태! 뭐 먹을래?' 이러면 '뭐 먹죠, 형님' 이래요. 워낙 성균이형이 연기파 배우라서 함께 연기할 때 저한테 맞춰주는 부분이 많아요. 많이 고맙죠."

tvN '응답하라 1994'의 해태와 삼천포

"천연덕스러운 해태 연기의 비결이 있느냐"고 하자 "해태가 호준이라는 제 본연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저한테는 진짜 고마운 거죠. 해태가 실제 저와 많이 닮았거든요. 제 걸 끄집어내서 해태에게 조금만 입히면 돼요. 아직 이 해태라는 친구에 대해 정확히 다 아는 게 아니긴 한데요. 지금까지는 저하고 많이 닮았어요. 친구 좋아하고, 또 의리요! 왜 해태하고 삼천포하고 싸우고 그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또 어울리잖아요. 제가 그래요. 친구하고 싸우고 나서 그 다음 날 되면 잊어버리고, 그냥 밥 먹으로 가고요. 털털한 모습이 비슷해요. 아, 해태가 나와 많이 닮았구나. 생각하죠."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서울말..3개 한국어로 연기 가능"

'응답하라 1994'는 출연자들의 사투리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 정우(부산), 고아라(진주), 김성균(대구), 민도희(여수) 그리고 손호준과 바로가 광주 출신이라 단순 연기를 넘어 그야말로 '사투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가 서울에 온지 한 10년 됐는데요, 서울 올라와 한 3년은 엄청 고생했어요. 사투리 안 쓰려고요. 서울말 연습 엄청 했죠. 이제 서울 사람이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이 작품을 딱 만난 거예요. '멘붕'이었죠. 제가 지금 이렇게 천천히 얘기하는 것도 사투리를 안 쓰려고 하는 거예요. '응답하라 1994' 처음 들어갔을 때는 사실 사투리를 다 까먹었을 때였어요. 그러니 곤란한 거죠. 출연 확정되고 광주에 내려가서 한 3개월 정도 친구들 만나 사투리 다시 습득하고 올라왔습니다. 이제 촬영이 1달 좀 더 남은 것 같은데 서울말 다시 연습해야죠(웃음)."

앞서 신PD가 "경상도 사람 아니었느냐"고 의심했을 만큼 손호준은 2009년 개봉했던 영화 '바람'에서 능숙한 경상도 사투리를 펼쳤다. 그는 "'바람' 때도 엄청 힘들었다"라며 "부산에 영화 촬영에 앞서 내려가서 부산 사투리를 시장에서 연습하고 했다. 영화 끝나고 그 사투리 고치는 게 무척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끝나면 하는 수 없이 한동안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도 언제든 경상도, 전라도, 서울말로 연기할 수 있어요. 남들은 영어, 일어, 중국어 공부할 때 저는 3개 한국어를 공부한 셈이죠."

"축구선수 꿈꾸다 연극배우 되고 싶어 서울로..아이돌그룹 '타키온' 데뷔"

손호준은 1984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송정서초등학교-광덕중학교-금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드라마 속에서는 1994년에 대학교 새내기로 등장하지만 1994년 '소년 손호준'은 축구 꿈나무였다.

"초중학생 때 축구부 활동을 했어요. 운동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중1 때까지 했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훈련하고 오후에 수업 받고 또 훈련하고 집에 가서 자고, 다시 학교 가고 이런 생활을 했어요. 방학 때는 합숙 훈련도 하고요. 그때는 축구한 기억 밖에 없네요."

손호준이 '연기자'룰 꿈꾼 것은 고등학교 시절. '진달래피네'라는 극단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 큰 무대에서 연극을 하고 싶어서 올라왔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때 한 친구가 아는 매니저를 소개시켜줘서 '연예인'으로 발을 내딛었다. 2007년 아이돌그룹 '타키온'의 리더로 데뷔했지만 앨범 한 장 내고 '망했다'.

"그때 매니저가 그랬어요. 네가 지금 연기로 쭉 가서 주조연이 되는 시간이나, 아이돌그룹으로 활동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연기 주조연이 되는 시간이나 비슷할 것이다. 선택의 문제다라고요. 그 때 생각했죠. 어차피 꿈이 연기자인데 나중에 가수 연기를 할 때 가수 출신이면 좀 낫지 않을까 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는 특출 나게 어떤 것을 잘할 필요는 없는데 다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담배를 피워도 맛있는 피는 법, 멋있게 피는 법을 다알아야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했는데, 별로였어요."

이후 손호준의 인생에 '암흑기'가 찾아온다. (인터뷰②로 계속)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배우 손호준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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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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