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죽은 시인의 사회' 재개봉이 특별한 이유 3

2016. 8. 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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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가 17일 재개봉했다. 1989년 참교육의 진정한 화두를 던진 이 영화는 오랜 시간 동안 영화팬이 뽑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유지해왔다.

‘죽인 시인의 사회’는 미국의 입시 명문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휴먼 드라마.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죽인 시인의 사회’ 재개봉은 3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먼저, 현대식으로 바뀐 자막이 신선한 재미를 준다. 장황하게 길었던 자막을 편하게 볼 수 있게 압축했고, 직역에 가까웠던 문학을 입에 착 달라붙는 시어로 재해석했다. 또 과거 언어를 현대적으로 변환했다. 또 아이들의 대화 역시 현시대 아이들의 대화로 바꿨다. 1989년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현대적으로 바뀐 자막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째, 할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로빈 윌리엄스는 2년전 8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프로듀서 데이비드 E. 켈리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는 “위대한 재능을 지녔지만 그만큼이나 친절하고 인간적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건드린 온화했던 영혼, 정말 특별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키팅 선생님은 참교육의 모범이다. 야외 수업을 하며 “자신만의 걸음을 찾아라”라고 말하는 대목, 책상 위에 올라서서 “잘 알고 있는 거라도 다른 시각에서 봐라”라고 외치는 모습은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곱씹게 만든다.

셋째, 갈수록 심해지는 입시교육의 폐해 속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재가치는 여전히 강렬하다. 1989년의 학력고사 세대, 그리고 2016년의 수능세대는 형태만 바뀌었을 뿐 지옥같은 입시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 비해 각종 특목고가 늘어나면서 입시교육의 폐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목고는 설립 취지와는 동떨어진 채, 명문대 입시를 위한 관문으로 전락했다. 영화 속 웰튼 아카데미처럼, 오로지 명문대 진학만을 위한 살벌한 입시경쟁이 교육계를 황폐화시고 있다.

27년 전 ‘죽은 시인의 사회’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저마다 자신만의 걸음을 찾아야할 학생들에게 규격화된 걸음만을 강요하는 교육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오 캡틴 마이 캡틴”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사진 제공 = 아이아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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