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독불장군' YG의 어긋난 상도의

김은구 2016. 8.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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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과 블랙핑크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국내 주요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연이어 상도의를 무시한 채 업무 추진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타 업체들이 기자 초청 행사를 잡아놓았는데 YG가 뒤늦게 엇비슷한 시간대에 기자 초청 행사를 열어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4일 오전 11시 열린 걸그룹 유닛 나인뮤지스 A의 첫 쇼케이스는 애초 같은 날 오후 2시에 예정됐다. YG가 오후 2시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기자 초청 행사 및 간담회를 준비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시간대를 옮겼다. 8일에는 2PM 멤버 준케이의 솔로 앨범 쇼케이스가 오후 4시30분 예정돼 있었는데도 오후 3시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쇼케이스를 열겠다는 안내장을 보냈다. 업계 2위라는 기획사의 파워와 소속 가수의 인지도, 관심사가 앞서는 만큼 취재진 확보에서 YG가 힘의 우위에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신인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데뷔 쇼케이스는 가요계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샤이니 태민의 솔로 앨범 발매 쇼케이스와 시간이 겹쳤다. SM은 태민의 쇼케이스 시간을 1시간 앞당겼고 아스트로는 쇼케이스를 1시간 늦췄다. 앞서 1월 SM은 슈퍼주니어 려욱과 여자친구의 쇼케이스 시간이 맞물리자 역시 1시간씩 조절을 했다. 상생을 위한 조치였다. 실제 많은 기획사들이 대외적인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타 기획사에 의도와 상관없이 피해를 주게 되는 경우 양해를 구하고 스케줄을 조정하는 게 관례처럼 자리를 잡았다. 기획사, 가수들이 차트 밖에서는 경쟁자가 아니라 음악을 하는 동료이기 때문이다.

나인뮤지스 A 소속사 스타제국, 준케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양사 모두 YG에서 이번 두 건의 행사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기획사, 가수도 적잖은 돈을 들여 마련한 행사일 텐데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투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면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운영 방식에서도 상생을 추구하고 모범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재 YG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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