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향', 기적은 계속..日 상영·14년 기록 다큐도

2016. 7. 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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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 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작진, 나눔의 집에 5억원 기부…일본 13개 도시에 상영 영화 ‘귀향(사진)’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귀향’(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의 제작진과 손숙 등 출연진이 영화 흥행에 따른 10억원의 수익금을 고스란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데 내놨다. 또 8월부터는 일본 13개 도시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험난했던 14년 세월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 중이다. 제작진의 바람이 모두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귀향’ 제작진은 최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5억원을 기부했다. 제작사와 출연 배우인 손숙, 정무성 등이 1차 기부에 참여했고, 또 다른 30여명의 출연진과 스태프 역시 추가 기부를 약속했다. 이를 통한 기부액은 총 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귀향’ 출연진과 스태프는 대부분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소녀의 고통과 피해를 그린 영화에 선뜻 제작비를 투자하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들은 대부분 ‘재능기부’를 택했고, 부족한 금액은 일반 관객을 상대로 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충당했다.

‘귀향’은 358만 관객을 동원해 기적 같은 흥행에 성공했다. 그 성공에 따른 수익금을 최근 배당받은 배우들과 스태프는 주저 없이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돌렸다. 특히 주인공 손숙은 나눔의 집에 5000만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3000만원 등 아낌없이 기부했다.

‘귀향’의 임성철 프로듀서는 17일 “영화를 제작할 때만해도 막연하게 꿈꿨던 순간이 정말 왔다”며 “기부금은 고령인 할머니들에게 가장 필요한 호스피스 병동을 마련하고, 많은 사람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인권센터 건립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귀향’의 기적은 기부에만 멈추지 않는다. 조정래 감독은 8월부터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13개 도시에서 ‘귀향’ 상영을 시작한다. 배급사를 통하지 않은, 일본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공동체 상영 형태다.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인만큼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지만, 제작진은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제작진은 ‘귀향’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14년의 기록’도 만들고 있다. 처음 영화를 기획한 때부터 오디션으로 신인 연기자들을 뽑아 2년여 동안 워크숍을 진행한 과정, 일반 관객의 투자로 촬영을 시작하는 모습을 담는다.

‘귀향’ 제작진은 신작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판소리 소재의 사극 ‘광대’이다. 조정래 감독을 비롯해 제작진이 그대로 뭉친다. 현재 시나리오 수정 단계로, 내년 초 연기자를 캐스팅할 계획이다. 임 PD는 “‘귀향’이 그랬듯 ‘광대’ 역시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라며 “가족을 복원하는 내용의, 힐링 영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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