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최고보다 최선..걸그룹 10년의 가치"

2016. 7. 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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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로 어느새 ‘장수 걸그룹’이 된 원더걸스의 예은, 선미, 혜림, 유빈(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이 5일 새 싱글 ‘와이 소 론리’로 1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새 싱글 ‘와이 소 론리’로 컴백

타이틀곡은 레게리듬 ‘팝 넘버’
“롱런 비결은 음악에 대한 열정
밴드로 후배들에게 본보기 될 것”

데뷔 10년차.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원더걸스가 어느새 ‘맏언니 그룹’이 됐고, ‘장수 걸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그룹가수가 10년쯤 함께 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 반문할 수 있지만, 최근 포미닛이 해체하는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첫 재계약 시점인 7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상대적으로 원더걸스의 ‘생존’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5일 새 싱글 ‘와이 소 론리’로 1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원더걸스는 컴백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은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우리도 고비라면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작년 선예와 소희가 팀을 떠난 일이다. 원더걸스는 둘의 탈퇴 후, 선미가 5년 만에 재합류해 지금의 4인조가 됐다.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원더걸스를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선미도 다시 들어오고, 팀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린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멤버들이 서로 갈등도 겪겠지만 원더걸스는 “우린 싸운 적이 없다.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면서 지내왔다. 가끔 예민해지고 민감할 때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이 풀리면서 큰 불화 없이 잘 지내왔다”고 했다.

“가족들도 싸우는데, 전혀 모르던 사람이 만나서 함께 무대에 서고, 한 목표를 본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몇몇 팀의 해체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는데, 해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나쁘다’ 말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고, 어떤 길을 가든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원더걸스는 멤버가 들고나는 부침 속에 그렇게 10년을 지켜왔다. 2007년 데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막내 선미도 이제 스물여섯 ‘꽃띠 처녀’가 됐다.

“세월 참 빠르다. 가끔 데뷔 때 영상을 보는데, 연륜의 차이를 느끼며, ‘10년이 흘렀구나’ 실감한다. 데뷔 때 ‘언니, 오빠’였던 주변 스태프들이 이젠 모두 동생들이고 ‘언니, 누나’ 소리를 듣고 있다. 하하.”

원더걸스는 작년 밴드로 탈바꿈했다. 밴드 변신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롱런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이기도 했다. 이들이 1년 만에 다시 내놓은 싱글 ‘와이 소 론리’는 흥겨운 레게리듬의 팝 넘버다. 멤버들의 자작곡이 타이틀곡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엔 패닉 상태였다. 선예, 소희는 없고, 선미가 돌아오고, 3년 만의 컴백에 밴드로 변신했고…, 이슈가 너무 많았다. 이번엔 설레는 마음도 컸다. 밴드로서 더 채워나가려는 욕심도 있었다.”

원더걸스는 최근 합숙생활을 끝내고 각자 거처를 마련해 따로 살면서 또 다시 ‘성장’을 느끼고 있다.

“독립하면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세금도 직접 내보고, 살림살이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도 느끼고 있다.”

원더걸스가 장수그룹이 되면서 책임이 주어졌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최고’를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원더걸스는 10년을 활동하며 ‘최선’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닫게 됐다.

“걸그룹으로 10년을 활동하면서 ‘꼭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을 알게 됐다. 미국진출을 시도해서 실패하면 끝날 줄 알았지만, 지금도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 비록 설정해둔 것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꼭 실패라 할 수 없다. 계속 나아갈 수 있으면 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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