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 이름 못가질뻔" 우리가 몰랐던 무명의 김태리(인터뷰)

뉴스엔 2016. 6. 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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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이젠 김태리라는 이름 석자가 결코 낯설지 않다. 이변없이, 반전없이 첫 영화를 선보인 후 김태리의 주가는 수직상승, 공식적인 스크린 데뷔와 동시에 충무로가 주목하는 샛별로 급부상했다.

모든 여배우들이 탐냈던 박찬욱 감독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고, 박찬욱 감독의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듯 매력 넘치는 비주얼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개봉 후 김민희와 함께 '덕후몰이'에 한창인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에게 선택받기 전까지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연극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이었던 아가씨였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김태리는 어린시절부터 배우라는 직업을 꿈꾼, 완벽하게 준비된 배우는 아니었다.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입학하고 난 후 연극 동아리에 들면서 연기에 눈을 떴고 연기의 맛을 알았다. 전공을 뒤로 한 채 연기로 진로 방향을 과감하게 바꾼 김태리는 졸업과 동시에 대학로로 향했고 '막둥이' 신입으로 극단에 자리매김했다.

"버텼다고 해야 하나?(웃음) 4년 동안 동아리 활동만 하다가 대학로로 넘어가서 버티고 버텼어요. 그러다 박찬욱 감독님을 만나게 됐죠. 2008년에 대학교에 입학했고 감독님을 2014년에 만났으니 6년 정도 걸린건가? 사실 제 꿈은 무대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가 영화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도 '저는 무조건 붙어야만 합니다'라는 마음은 없었는데 덜컥 합격해서 걱정이 많았죠."

인내심은 타고났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할 말은 또박또박 다하는 당찬 매력까지. 연기도 곧잘 하는데다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연기에 잡아 먹힌 듯한 신인들과 달리 자신 만의 스타일도 뽐내는 김태리를 박찬욱 감독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을 것 같다고 하자 김태리는 "반대가 응원으로 바뀐 정도다"며 다시 한 번 해맑게 웃어 보였다.

"동아리 활동을 할 때도 오히려 엄마는 별 말씀을 안 하셨는데 다른 친천 분들이 절 불러 앉혀놓고 '동아리 때려쳐라. 네 인생 망치고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동아리에 안 나가면 대학교에 친구 없다'는 말로 고집 아닌 고집을 부렸죠.(웃음) 연기가 너무 좋았고 더 배우고 싶은데 어쩌겠어요. 그 때 가족들의 벽을 느낀 적이 있는데 공연을 보시더니 조금씩 마음을 바꾸시더라구요. 특히 강경하게 하지 말라고 했던 사촌 언니는 저에게 미안하다고. 너무 보기 좋다는 말도 해줬어요. 지금은 다들 진심을 다해 응원해 주시죠. 감사해요."

갓 데뷔한 만큼 아직 연예계에 절친하다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스타 친구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의지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배우지망생 친구는 있다고.

"다른 극단에 들어간 친구였는데 '아가씨'에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그래? 대단하네'라고 딱 한 마디 해주더라. 깔끔하고 시원했다"고 말하는 김태리에 "배우를 준비하는 친구라면 내심 속상하지 않았을까"라고 묻자 김태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글쎄. 내가 아는 그 친구는 그런 성격은 아니다. 그리고 그 친구도 현재 자기 위치에서 많은 것을 바쁘게 하고 있다"며 "연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한 작품에서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친구한테 한 번 물어봐야 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외모 중 마음에 드는 부위로 자신있게 '눈'을 꼽은 김태리는 "난 내 눈을 가장 좋아한다. 옛날부터 눈은 자신 있었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는데 눈은 옛날부터 좋아했다"고 여러 번 강조하더니 "눈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그래서 좋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태리'라는 이름 역시 굉장히 예쁘다고 하자 김태리는 "사실 내 이름이 원래는 김태리가 아닐 뻔 했다"며 한숨을 내쉰 후 "내가 4월 생인데 살던 동네가 전부 다 배밭이었다. 내가 태어나던 때 배꽃이 만개를 해 아빠기 이름 신청을 하러 가는 길에 마음대로 배 리자를 써서 김태리라고 신청을 했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다른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고 하고. 지금도 엄마는 두고두고 '태정으로 했어야 하는데'라고 하신다. 근데 난 태리라서 다행이지 싶다"고 고백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시작은 이보다 더 성공적일 수 없다.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때문에 김태리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상당할 수 밖에 없다. 김태리에게는 감사하고 고마운 시선이지만 어쩔 수 없는 부담감도 당연하다.

"제 손까지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작품이나 다른 무엇도 들어온 것이 없어요. 회사 분들은 아시려나?(웃음)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제가 '아가씨'라는 큰 작품의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뭔가 대단한 한 걸음을 걸은 것 같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배우로서 작은 계단 하나를 올라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선택받고 또 선택하게 될 작품 중 저에게 감사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작품은 한 편도 없을 테니까요. 이제 시작이라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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