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자24시] 영화계 최악의 비상 사태..잃을 것 없는 부산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 갈등이 최악의 상태에 직면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직전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까지 총 9개 영화 단체 영화인들이 18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불참을 공표했다. 고육지책이다.
부산시는 꿈쩍하지 않는다. 부산시는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영화제에 예산을 건네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방만 경영의 논리를 대며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그 이전에 '다이빙벨'로 촉발된 사태라는 걸 많은 이가 안다. 그렇게 대단한 영화도 아닌데 '과잉 충성'은 20년 역사의 영화제를 어떻게 하면 망치게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영화제가 알게 돼 영화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부산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이들의 행태를 보면 그렇다. 대화는 없다. 법대로 하라는 식이다. 법도 부산시 손을 들어줬으니 더 거리낄 게 없다.
최근 법원은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위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제 측이 신규 위촉한 자문위원 68명이 본안 소송에서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부산시 측에 유리하게 됐다. 부산영화제 자문위원은 총회에서 정관개정 등 의결권을 갖고 임시총회 소집요구권을 갖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진행되지 않아도 부산시는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
영화제 개막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6개월이라지만 '60초 모래시계' 같다.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모든 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지루한 싸움은 부산시로서는 잃을 게 하나도 없는 힘 겨루기다. 아니, 힘 과시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영화계 안팎으로 강경한 의견을 제시하던 인사들이 많았지만 1회 때부터 영화제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고 참여했던 이들은 타협돼 올해 행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 하지만 이제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일만 남았다. 반쪽에도 못 미칠 행사가 될 수도 있다. 영화제 측은 답답한 마음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저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제의 독립성 보장,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요구가 어려운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지진 않더라도 너무 티 나는 '탄압'을 하는 건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협찬금 중개 수수료 부당 지급 같이 부산시가 지적한 영화제의 잘못이 시정 조치되는 건 바람직하겠으나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1~2회도 아니고 20회나 된 부산영화제에 정치가 끼어들어, 이게 무슨 일인가. 힘 싸움은 영화계보다 정치판이 잘 어울린다.
시간이 없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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