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레드카펫 텅 비나..韓영화계 보이콧 선언(종합)

전형화 기자 2016. 3.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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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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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영화계가 부산국제영화제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보이콧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정윤철 감독, 방은진 감독,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화계가 총 망라된 것.

비대위는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면서 영화제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영화인들마저 불순 외부세력으로 몰더니 심지어 각종 매체를 통해 서울의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음해성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5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들이 정관 개정 및 이용관 집행위원장 연임 문제를 다룰 임시총회를 요청하자 이를 거부했다. 이후 신규 자문위원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서병수 부산시장은 상영불가를 요청했고, 영화제는 이를 거부했다.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 외압을 받았다. 부산영화제는 감사원과 부산시의 감사를 받았으며, 영진위 지원금이 절반 가량 줄었다. 부산영화제는 배우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위기를 돌파하려 했지만 지난해 말 부산시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이유로 이용관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갈등이 계속 커지자 서병수 시장은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이용관 집행위원장 연임이 불발돼 자동 해촉됐다. 이후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들이 임시총회를 요청하자, 부산시에서 자문의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비대위는 "영화인들이 없는 부산국제영화제라는 끔찍한 일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부산시가 계속 영화인들의 중재 노력을 외부 불순 세력의 개입이라고 모욕한다면 더 이상 부산국제영화제에 발을 디딜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영화인들은 각 단체별로 총의를 거쳐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거부하는 보이콧을 강력히 결의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산의 레드카펫은 20년만에 텅 비게 될 것이다. 전국 관객도 뚝 끊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성처럼 영화제가 허망하게 사라지지 말란 법은 없다. 영화인들의 마지막 애정을 쥐어짜 보내는 엄중한 경고와 최후통첩을 귀담아 듣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등이, 부산시와 한국영화계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올해 영화제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투명해졌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간 갈등 해결이 요원한 데다 부산시와 한국영화계 갈등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실제 2004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석연찮은 이유로 김홍준 집행위원장을 해촉하자 한국영화계가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이후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 자리를 위협하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그 뒤 어려운 길을 겪었다.

아시아 최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과연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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