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한국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

한준호 2015. 12.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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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과연 ‘스타워즈’의 일곱 번째 시리즈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역대 국내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스타워즈’의 이번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에서는 살짝 긴장했다. 하루 앞서 지난 16일 개봉한 토종 대작 ‘히말라야’와 ‘대호’ 측 관계자들은 ‘스타워즈’의 이번 시리즈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 개봉 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서 42.6%의 실시간 예매율로 ‘히말라야’와 ‘대호’를 멀찌감치 따돌린 바 있다. 뚜껑을 열고난 이후 20일까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누적관객수는 107만1695 명을 기록 중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원산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의 흥행작이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최고 흥행작에 오른 적이 전무하다. 그래서 ‘스타워즈’가 한국에서는 약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성적을 보면, 첫 번째 시리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은 미국보다 1년 후인 1978년 개봉해 서울관객 34만7000 명을 기록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흥행 실패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나름 흥행 대박이었다. 당시 최고 관객동원수를 기록한 성룡 주연의 ‘취권’이 서울에서 89만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5 - 제국의 역습’은 당시 높은 수입 가격 때문에 1997년에야 국내에서 개봉했다. 미국에서는 1980년 개봉한 작품이었다. 대신, 국내에서는 신정 특집으로 MBC에서 먼저 선보이면서 영화팬들은 이미 1980년대에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1983년 미국에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 - 제다이의 귀환’이 1987년 먼저 국내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바로 전 시리즈와 연결이 안돼서였는지 이 시리즈는 서울관객 18만 명을 동원하는 것에 그쳤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16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프리퀼 형식으로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가 새로운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그렇게 국내에서도 1999년 극장가에 선보인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서울관객 74만 명을 동원했다. 이 성적을 두고 흥행 대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다. 1991년 ‘터미네이터2’가 국내에서 서울관객 92만 명을 동원한 것만 봐도 그렇다. 2002년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이 국내 극장가에 내걸렸다.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은 서울관객 54만 명이었다. 전국관객으로는 130만 명을 불러모았다. 바로 전 해인 2001년 한국영화 ‘친구’가 800만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적이라 볼 수 없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집계하면서 처음 국내에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는 146만4792 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 이 때가 2005년이었다. 

5년만에 국내에서 선보이게 된 이번 시리즈가 개봉 첫 주말 100만을 넘어선 것은 나름 고무적이다. 어쨌든, 국내에서 만큼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주목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시리즈가 처음 시작됐을 무렵, 국내 개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TV를 통해 명절 연휴에는 늘 방영되면서 국내 관객들의 극장 관람을 유도하기 어려웠던 과거 상황들 때문이다. 이러한 불운이 쌓이다보니 ‘스타워즈’가 국내에서는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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