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응답하라 1988' 속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이미연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이와 맞물려 이미연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는 만큼 그의 출연작들 하나하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2001년 이미연은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戀歌)' 메인 모델로 나서며 무려 170여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금도 100만장의 꿈의 판매량으로 불리지만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보다 음반 시장이 좋았다고 해도 2001년도 주춤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편집음반으로만 170만장을 팔아치웠다.

현재 국내 유명 중고사이트에는 '연가' 판매에 대한 게시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추억에 잠긴 사람들이 '연가'를 듣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는 신기한 현상이다. 음원사이트에도 '연가' 수록곡을 잘 정리한 개인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연가'는 담백했다. 예전의 히트곡들을 새로이 편집되고 이미연의 재킷과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봤다. 이미연의 '연가' 이후로도 이영애의 '애수' 이요원의 '순수' 또 배용준·장동건 등 국내 최고 남자배우들을 모델로 쓴 '동감'도 꽤 높은 판매고를 찍었다.

다양한 곡이 실렸다. 김민우·변진섭·윤상·나미·최호섭·강수지 등 '응답하라 1998'에서 다룰 노래가 한가득이다. 또 1990년대 사랑받은 김정민·김종서·최재훈·김현철·이승철 등의 노래가 실려있다.

'연가'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기막힌 선곡이었다. 60곡 이상이 담긴 편집 앨범이지만 뭐 하나 스킵할 노래가 없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발라드에서 한 획을 그은 곡은 모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밖에도 신승훈·김건모·이수영·박정현·god 등과 최근 '슈가맨'으로 다시 사랑받고 있는 J도 포함돼 있다.

'연가'는 9년이 지난 2010년 황정음을 모델로 새로운 노래로 꽉 채워 한 번더 발매했으나 음반 시장의 축소 등으로 큰 사랑을 받지 못 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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