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민감한 청년실업을 대하는 솔직한 자세(종합)

뉴스엔 2015. 10.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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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감히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배우로서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민감하다면 가장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한번씩 다뤄주는 것은 감사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역비난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은 고충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배우들은 "이해한다. 공감한다"는 겉핥기식의 섣부른 허세가 아닌 솔직함을 앞세웠다. '청년실업'에 대한 이들의 자세는 작품을 택한 그 순간부터 똑부러졌다.

영화 '돌연변이'(감독 권오광/제작 영화사 우상, 피데스스파티윰) 언론시사회가 10월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이 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는 권오광 감독을 비롯해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까지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와 연기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은 답변은 '청년실업'에 관한 것. 영화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구가 신약 개발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바로 청년실업과 직결된다.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아주 평범한 꿈이 무색하게도 박구는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신약 개발에 참여했고, 그 결과 생선인간이라는 돌연변이가 된다.

이에 이 날 간담회에서 세 배우는 "극중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청년실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 소재로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다 공감할 수 없는 직업군을 이미 갖고 있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말 한마디가 화제의 중심에 서는 배우인 만큼 답변에 따라 네티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 달라질 수도 있다.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굳이 무엇을 덧붙이지도, 무엇을 빼지도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포장없는 발언들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먼저 생선인간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이광수는 주인공으로서 얼굴 한 번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 '모험'에 대해 "오히려 나는 얼굴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좋았고 공감했다. 이런 역할을 이번 시나리오가 아니면 평생 언제 해볼까 싶었다"며 "잘 해내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얼굴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포함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취업을 걱정하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지금의 난 결코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역시 데뷔하기 전에, 군대에 갔다 오기 전, 그리고 후에 뭘 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했다. 집안 눈치도 보였고 데뷔를 한 후에도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때도 눈치를 보면서 생활했다"며 "같지는 않겠지만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조심스레 떠올렸다. 지금 나는 감사하고 운이 좋게도 일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 아직 앞으로 뭘 해야할지 정하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고민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천희 역시 "내가 극 중에서 정식 기자가 아니라 계약직 식으로 일을 시작을 하지 않냐. 그 기분이 어떤 기분일까 많이 고민했다"며 "난 여태까지 살면서 취업을 위해 면접 시험을 많이 보러다니고 찾아다니지는 않았다. 그런 경험은 없다. 다만 신인시절 오디션을 봤을 때의 마음을 떠올렸다. 한 번이라도 출연하고 싶고,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은, 그리고 기회가 생겼을 때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대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감히 ‘모든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했어, 공감했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내 과거를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더욱 다부졌다. "청년실업 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많은 사회적 요소, 문제들은 우리가 겪어본 내용도 있고 겪어보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운을 뗀 박보영은 "특히 청년실업은 우리가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서 이해는 하지만 100%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 "하지만 오히려 내가 이 영화를 함으로써 요즘엔 이런 사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기했다"며 "내가 당장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러한 작품에 참여하고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진정성 있는 속내는 연기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광수는 한국 영화 사상 전례없는 생선인간 박구를 연기 했으며, 박보영은 속세에 찌들어 돈 밖에 모르는 박구의 여자친구 아닌 여자친구를, 이천희는 박구를 취재하는 기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 시대 진짜 '돌연변이'가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돌연변이'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 영화 '돌연변이' 포스터)

조연경 j_rose1123@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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