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직후] '판타스틱4', 이럴 거면 마블에 판권을 넘기라고

정시우 입력 2015. 8. 18. 07:02 수정 2015. 8.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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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정시우 기자]

판타스틱4

공개날짜8월 17일(월) 오전 10시
공개장소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감독조쉬 트랭크
배급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8월 20일

줄거리:과학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리드(마일즈 텔러)는 스톰 박사의 눈에 띄어 백스터 연구소로 스카웃된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발명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리드는 연구원 빅터(토비 캡벨), 스톰박사의 아들 조니(마이클 B. 조던), 죽마고우 벤(제이미 벨)과 함께 무한 에너지원이 있는 행성으로의 공간 이동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빅터는 실종되고, 나머지 세 사람과 그들을 돕던 수(케이트 마라)의 유전자는 영원히 돌연변이로 바뀌어 버린다. 그들은 ‘괴물인 듯 괴물 아닌 괴물 같은’ 자신들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첫느낌:‘판타스틱4’라는 쿨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판타스틱한 장면은 찾기 힘든 영화다. ‘마블코믹스 원작 영화는 믿고 본다’는 이들이라면, 정신 건강을 위해 기대치를 낮추는 게 이롭다. 또 하나, 이 영화는 마블이 아니라 이십세기폭스가 제작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판타스틱4’는 2005년 개봉한 동명영화를 리부트한 작품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폭스는 새로운 감독, 새로운 캐스팅으로 시리즈에 튜닝을 시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폭스는 10년 전 보여준 실수를 다시금 반복하고 있다.

‘어벤져스’가 증명했듯, 히어로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공들여야 하는 것은 캐릭터다. 쫄쫄이유니폼을 입고 ‘지구 평화’ 운운한다고 해서 히어로로 추앙받을 수 있다 생각하면 오산. ‘판타스틱4’의 첫 번째 패착은 누구 하나 응원해 주고 싶은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멤버들은 그저 “겁먹은 어린애들”로 묘사될 뿐이다. (스포일러라 밝힐 수 없지만) 이토록 존재감도 매력도 개성도 없는 ‘악당’도 오랜만이다. 이 영화의 악당은 철지난 노래를 듣는 것만큼이나 진부하게 그려졌다.

전작 ‘클로니클’(2013)에서 재기발랄한 연출을 선보였던 조쉬 트랭크의 솜씨를 생각하면 이 영화의 느슨한 전개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합지졸들이 뭉치고 화합하고 발전해나가는 과장을 이토록 심심하게 늘어놓은 것도 능력이다 싶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10분이면 끝낼 수 이야기를 무려 1시간 40분이나 중언부언하고 있다. 그러니, 영화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이렇게 외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진짜 ‘판타스틱4’를 보여줘!”라고.

음악영화 ‘위플래쉬’를 통해 할리우드 신성으로 떠오른 마일즈 텔러와 독립영화 등을 통해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온 제이미 벨 역시 커리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당분간 이들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판타스틱한 놀림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배우에겐 작품 선택도 능력인 것을.

관람지수:10점 만점에 4점

TEN COMMENTS,누군가 그러더군요. “이렇게 만들 거라면 판권을 마블에 넘겨줘라!”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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