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류승완 감독 "장윤주 '무한도전' 발연기 보고 캐스팅"(인터뷰)

뉴스엔 2015. 7. 24. 1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장윤주 캐스팅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배우가 있다. 바로 톱모델에서 이젠 충무로 신인배우로 도전장을 내민 장윤주다. 국내 모델들의 우상에서 라디오DJ, 작가, 가수 그리고 예능까지. 그런 장윤주가 영화배우로 성공적 첫발을 내딛었다.

소름 돋는 연기력은 아니지만 '베테랑' 미스봉이 원래부터 자신의 배역이었던 것 마냥 광역수사대 홍일점으로 영화를 빛낸 장윤주. 류승완 감독은 장윤주의 어떤 점을 보고 이 같은 모험을 했던 걸까. 이에 류승완 감독은 7월23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미스봉 장윤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캐스팅 단계부터 대체 미스봉 역을 누가 맡을지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가 궁금해 했다. 오달수 선배는 누가 하던지 간에 미스봉 역을 맡은 배우는 정말 우리 영화에서 짱이 될 거라고 했다. 캐릭터 이름도 미스봉. 좋지 않나. 내가 또 봉 씨를 좋아한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봉태규도 이름이 봉 순경이었을 정도다. 그만큼 미스봉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운을 뗐다.

"미스봉 역을 위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수많은 배우들이 와서 오디션을 봤다. 게다가 황정민이 직접 오디션 때마다 매번 상대 역 대사를 함께 쳐줬을 정도였다. 다들 연기를 잘 했다. 그 중엔 웃긴 배우도 있었고 예쁜 배우도 있었고 누가 봐도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배우들의 연기를 봐도 미스봉이 아닌 그 배우로만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씬시티'의 미호(제이미 정)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장윤주가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제작부 스태프들에게 '장윤주 어때?'라고 물어봤더니 그냥 '네~' 하고 말더라. 내가 평소에 장난을 잘 치니까 장난인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 다시 '장윤주 어떠냐'고 그랬더니 그 때도 '네, 한번 찾아보라고 할 게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모델 장윤주'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대체 왜 그러냐고 우리 영화 잘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응을 보이더라.(웃음)"

제작진의 시큰둥한 반응과 달리 황정민의 생각은 달랐다. 류승완 감독은 "장윤주를 캐스팅 하면 어떻겠냐고 황정민에게 상의를 했다. 아무래도 배우니까 촉이 있다고 믿었다"며 "사실 장윤주를 추천하면서도 내게 믿음이 있었다. 장윤주가 예능이나 라디오에 나올 때의 모습을 보니 되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 구사하는 유머를 하더라"고 장윤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람을 볼 때 몇 가지를 보는 편이다. 하나는 그 사람의 손이고 다른 하나는 웃는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유머 센스를 중요시 한다. '무한도전'에서 장윤주가 발연기를 했다고 하기에 영상을 찾아보니 그 프로그램 자체의 코미디 방식을 완전 꿰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짜 연기를 하고 있더라. 센스가 충분히 있는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발연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서 머리가 진짜 좋은 친구구나 싶었다. 그래서 정식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장윤주 측에 캐스팅 제의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베테랑' 제작진은 장윤주 캐스팅을 두고 설왕설래 했다. 장윤주 오디션을 직접 보기 위해 기다리던 황정민도 반신반의하던 상황. 하지만 장윤주의 첫 등장에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은 장윤주를 미스봉으로 점찍었다.

"장윤주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어머~' 이러더라. 마치 30년은 알고 사귄 친구처럼 넉살 좋게 들어와서는 빵을 사왔다며 먹으라고 건네는데 그 태도가 너무 당당했다. 일단 사무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좋은 기운이 확 몰려왔다. 게다가 더욱 신선했던 건 '난 이 영화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장윤주의 태도였다. 간혹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사람을 경직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장윤주는 '난 톱모델이야'라는 태도였다. 그러면서 '난 류승완 감독이 어떻게 생겼나 보러 왔다. 동생 류승범 씨랑은 좀 아는데'라면서 '황정민 씨도 천만배우라고 해서 보러 왔다'고 하더라. 그 태도가 정말 당당하고 재밌었다."

이어 류승완 감독은 "그러다가 장윤주와 황정민이 대사를 치는데 장윤주가 대사를 정말 이상하게 하더라. 못 한다는 게 아니라 예상에서 벗어난 연기를 하는데 황정민도 나도 둘 다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내색을 하면 안 되니까 꾹 참느라 더 힘들었다"며 "사실 장윤주는 오디션을 보고도 출연을 할지 말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장윤주가 돌아간 다음 황정민이 한마디 하더라. '저 친구 정말 머리 좋은 친구다'고 말이다. 황정민이 자기가 볼 땐 장윤주가 미스봉을 하게 되면 영화에 폐는 끼치지 않을 거라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정말 독특했던 장윤주가 심지어 캐스팅 후엔 열심히 하기까지 하더라. 액션스쿨에서 왜 자긴 더 멋있는 발차기를 안 만들어 주냐며 정두홍 무술감독에게 따졌다. 그래서 정두홍 감독이 도망다니곤 했다. 장윤주가 영화연출 전공인데다 톱모델이지 않나.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톱 위치에 있었던 터라 대중 앞에 서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 콤플렉스가 없더라. 대신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다. 영화에 10줄짜리 대사가 있는데 그 장면 촬영을 앞두고 2주 동안 얼굴만 보면 그 대사를 하더라. 심지어 KBS 라디오 PD와 작가들도 그 대사를 알더라. 하도 그걸 연습하고 다녀서 말이다.(웃음) 10줄짜리 대사 촬영을 끝낸 날은 마치 장윤주가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탄 듯한 분위기였다. 자긴 이렇겐 그냥 못 들어간다고 우리한테 술을 먹자고 하더라. 하하. 그래서 결국 함께 파티를 했다. 그날이 마치 '베테랑' 쫑파티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잘 해줘서 장윤주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이렇듯 장윤주의 미스봉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영화다. 황정민은 자신의 신념과 원칙 하나로 수사를 밀어붙이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유아인이 인정사정없이 서늘한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오달수 유해진 김시후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5일 개봉한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최지우, 첫 알몸노출..매끈 속살 적나라하게 '초민망' 박한별, 충격 거대 가슴노출..새빨간 그것은 뭘까? 캠퍼스커플 적나라한 정사장면 '무아지경 쾌락에 끝내..' 정면돌파 이병헌, 영악하거나 영리하거나 '인간의조건' 오세득 "최현석, 옛날같으면 우리집 머슴" 폭소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