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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EXID 역주행 신화에 첫 불씨는 '직캠'이다. 한 행사에서 찍힌 '직캠'이 화제를 모으면서 '위 아래'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발표 후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질 뻔했던 노래가 '직캠'으로 차트 순위를 역주행, 결국 1위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직캠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땠을까. 스토리 많기로 소문난 EXID이지만 직캠 에피소드도 참으로 이야기가 풍성하다.

'위 아래'는 EXID가 1년이 넘게 준비한 노래다. EXID는 1년이 넘도록 이 노래를 연습해왔다. 언제 발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위 아래' 연습에 하루하루 땀을 쏟았다. 결국 지난해 8월 '위 아래'는 발표됐다. 멤버 교체와 긴 공백기를 겪은 EXID인만큼 '위 아래' 무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EXID가 컴백할 무렵 걸그룹들의 선정성 논란이 화두가 됐다. 결국 EXID도 1년 동안 준비한 춤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EXID는 주요 포인트 안무를 모두 수정한 채 활동을 시작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위 아래'는 발표 후 차트 순위에서 '광탈'했다. 실망감은 컸을 터. 결국 한달 간 활동으로 '위 아래'는 마무리 됐다. "더 이상 활동을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멤버들이 먼저 제안 했을 정도였다.

방송 활동을 마무리한 후 잡혀있던 몇몇 행사들만 남아 있던 상황. 소속사와 멤버들은 "마지막 행사, 무대다. 1년 넘게 준비해온 안무로 한 없이 춰보자"고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한 관계자는 "매니저들이 '마지막이니 여한 없이 추고 와라'고 응원했다"며 "멤버들도 1년 넘게 준비했지만 공개못한 안무인만큼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정말 멤버들이 미친듯이 노래하고 춤을 추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이 무대가 우연찮게 '직캠'에 걸려들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1년동안 준비해온 춤을 '한없이' 춘 노력이 빛을 봤다. 이 직캠은 인터넷을 통해 연일 화제를 모으며 '위 아래' 역주행의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역주행에 놀란 소속사와 EXID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어찌할 줄 몰랐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역주행을 시작한 시기가 지난해 11월, 이미 '위 아래' 활동을 접은지 오래된던 터라 방송을 다시 재개하기 힘들었다.

끝내 이들이 선택한 곳은 길거리였다. 논의 끝에 "무작정 나가보자"라며 스피커를 급히 빌려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그러나 이후 길거리 게릴라 공연은 쉽지 않았다. 장소를 섭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워낙 급작스레 이뤄진 일이라 길거리 공연 장소 섭외가 어려웠다"며 "고민 끝에 또 무작정 길거리로 나섰다.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다음 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이 역시 장소를 섭외 못해 결국 뒷골목에서 게릴라 공연을 펼쳤다. 장소가 얼마나 좁았는지 한 팬은 1m도 안되는 거리에서 EXID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런데 이 영상이 또 예상치 않게 터졌다. 행사 직캠에 이어 게릴라 직캠마저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관계자는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역주행을 하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멤버들의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무대에도 최선을 다해준 멤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형우 cox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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