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가 '호크아이' 가족극?, 황당한 일본판 포스터

김경민 2015. 5.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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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과거 70~8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벌어지던 일이 2015년 일본 영화계에서 벌어졌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호크아이'가 가족을 지키는 감동극이 됐다.
 
'어벤져스2'는 오는 7월 4일 영화의 일본 개봉을 확정 짓고, 프로모션 포스터를 공개했다. 일본 현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포스터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가장 처음 공개된 '아이언맨' 버전의 포스터 문구는 '사랑을 아는 전 인류에게 바친다'다. 낯간지럽긴 하지만 그래도 봐줄 만 하다. '어벤져스2'에는 사랑 이야기도 조금은 있으니 말이다.
 
이어 공개된 '호크아이' 버전은 폭소를 유발한다. 호크아이가 가족을 품에 안고 이들을 지키려는 모습이다. 문구 또한 "이 생명이 다할 때까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사랑을 아는 전 인류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이해가 된다.

심지어 호크아이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은 '어벤져스2'의 주된 내용 중 하나다. 이마저도 개봉 1개월도 넘게 남은 시점에 스포일러를 한 것이다.
 
일본판 포스터는 미국현지에서도 화제다. 취향을 넘어서 영화의 본질을 변질시킨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 미국 네티즌은 "전혀 저런 내용이 아닌데, 일본에서는 슬픈 로맨스가 먹히나 보다"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영화계에서도 일본의 배급시스템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영화 자체를 변질 시키는 이 같은 포스터를 제작사에서 제재를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14일 개봉 예정이라 자칫 일본발 포스터를 통해 해당 내용이 스포일러가 된 것 또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물론 한국 또한 이 같은 논란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언맨을 앞으로 내세우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를 뒤로 밀어냈다. 그런데 하지 않아도 되는 방패의 별까지 어둡게 처리하면서 거론되지도 않은 반미감정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의 경우는 반미감정을 우려해 '캡틴 아메리카'를 삭제하고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하기도 했다. 
 
그래도 일본판 처럼 영화 자체의 본질을 변질 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김경민 기자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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