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Y]'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국의 '국제시장'?..이념논쟁 타고 흥행

김지혜 기자 2015. 1. 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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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전역 4개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했던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지난 19일까지 북미에서만 누적 수익 1억 1천 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제한상영으로 개봉해 오스카 시즌 확대 개봉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발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 수를 3,500여 개까지 늘렸고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로 86살이 된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자신의 연출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 흥행작은 '그랜 토리노'(2008)로 1억 5천 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린 바 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저격수로 평가 받았던 크리스 카일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클린스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이념 논쟁에 휩싸이며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이념 논쟁으로 흥행에 탄력을 받은 '국제시장'과 닮은꼴 행보라 할 수 있다.

이념 논쟁은 SNS를 통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와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을 만들어 미국 정부를 비판해온 마이클 무어는 트위터에 자신의 삼촌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격수에 피살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는 저격수가 겁쟁이라고 배웠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저격수는 영웅이 아니다"고 말했다.

무어가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멘션은 누가봐도 영화가 크리스 카일을 다룬 관점을 비꼰 것임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연출 및 주연한 배우 세스 로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 독일인 저격수가 연합군을 저격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 글들이 리크윗되며 화제를 모으자 보수 인사들도 발언하기 시작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마이클 무어가 몇주간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과 함께 지내야 한다. 그러면 '아메리칸 스나이퍼'에게 감사할 것이다. 나는 우리의 수호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무어를 비판하고, 영화를 옹호했다.

영화배우 롭 로우도 "마이클 무어가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비난하고 건맨을 겁쟁이로 치부했다"면서 "이 말을 농담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무어는 자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나는 트위터에서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혐오한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이념 논쟁은 결과적으로 영화 흥행에는 약이 되고 있다. 또 이슬람 집단의 샤를리 엡도 테러와 마틴 루터 킹 주간 등 사회적, 시기적 이슈가 맞물린 것도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높인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이념논쟁만 부각할 작품은 아니다. 반전영화나 총기예찬 영화라는 이분법적 해석을 넘어선 거장의 폭넓은 시선을 담은 수작이다. 이 영화는 전쟁 영웅 카일의 영웅담보다는 전쟁 후 카일의 정신적 내상에 카메라를 더욱 깊이 들이댔다.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시각,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고찰 등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내달 22일 열리는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브래들리 쿠퍼)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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